청와대가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3·15 부정선거를 언급하며 경고한 데 대해 23일 “금도(襟度)를 지켜달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15 부정선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수석의 이 같은 입장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4·19 혁명을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면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국정원 사건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도 가급적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 국회에서의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국정원 사건이 박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와 연결되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3·15 부정선거 발언으로 국정원 사건이 정권의 정통성 시비로 번지는 양상을 띠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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