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병사가 출정할 적에,
나는 보았다.
화려한 꽃다발과 수많은 환송인파의 물결.
꽃처럼 내리는 네 어머니의 눈물은 어느새 불경한 것이 되어버린 것을.
너의 충성.
조국은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병사가 귀환할 적에,
나는 보았다.
종전도 아닌 휴전.
난리통에 얼어 죽었다던 병사의 어린동생을 닮았다는 흰나비 한 마리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 줄도 모르면서 마냥 기쁘기만 한 모양인지
주춧돌만 남은 너의 집터에 날아와 앉아 하루 종일 너를 기다리는 것을.
꽃처럼 내리는 어머니의 눈물만이 병사, 너를 찾아 헤매는 것을.
병사는 빈 상자가 되어 돌아왔다.
너의 충성.
조국은 너를 잊었는가?

©픽사베이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군대에 징집된 모든 청년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것은 꽃다운 청춘의 충성심에 대한 당연한 댓가입니다. 그러나 요즘 군대를 보면 공관병 갑질, 자살사고, 개인의 부적응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병사 하나하나를 돌보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무겁습니다. 입대한 모든 이들은 집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누군가에게 있어서도 절대로 불가능한 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피니언타임스=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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