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의 폰맹 탈출]

[오피니언타임스=동이] 구글 번역앱을 사용하는 이들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영문이나 일어, 중국어는 물론 생소한 외국어 문장을 대했을 때 ‘번역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론 1년여전 재봉관련 제품을 샀다가 사용설명서가 일본어 투성이여서 구글 번역앱을 써본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전문용어가 많았음에도 번역품질이 그런대로 괜찮아 한줄기 빛이 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동이 스마트폰'의 주요 앱이 됐죠.

앱 카메라로 스캔만하면 단박에 귀신같이 번역이 되니 번역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 머지않아 직업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깜깜이’ 문자를 대해야 하는 상황에선 매우 유용한 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노르웨이 선수단의 요리팀이 얼마전 구글번역 앱을 활용해 계란 1500개 주문한다는 것이 0 하나를 더 붙이는 바람에 1만5000개가 배달됐다죠.선수 한명당 124개(121명)의 계란을 먹어야 할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반납처리됐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계란주문 소동만봐도 구글 번역앱이 전 세계적으로 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한번 써보면 자주 쓰게 됩니다. 간단한 통역에서부터 잘 모르는 외국어 번역까지. 소설같은 문학작품류나 전문서 번역수준엔 여전히 멀었다는 평가지만 나날이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눈에 띕니다.

통역기능만해도 아마추어 수준에선 아주 훌륭합니다. 젊은 층도 해외여행때 구글앱 통역기능을 많이 활용합니다. 구글앱뿐아니라 만통이라는 동시통역앱도 요즘 인기라죠. 통역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세상!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기능은 다르지만 문서혁신을 가져올만한 앱으로 ‘말(음성)만하면 바로 음성이 문서가 되는’ 에버노트란 게 있습니다. 이 앱을 보노라면 관자놀이에 센서를 붙여놓고 '문장을 생각하기만 하면 문자가 바로바로 입력되는' 앱도 머지않아 개발되리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강민구 창원법원장의 스마트폰 음성입력기능과 에버노트 기초 설명. 클릭하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유튜브

동이는 번역이나 간단한 통역에 구글앱을 쓰기도 하지만 종이 문서를 컴퓨터 파일로 전환할 때도 구글 번역앱을 활용합니다. 구글 번역앱의 본래 기능은 아니지만 문서로 된 활자를 일일이 PC에 수작업으로 입력하지 않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어 즐겨 쓰곤 하죠.물론 변칙적인 사용법입니다.그러나 유용하기에 간략히 소개(삼성 갤럭시 A5/6 기준)해봅니다.

스마트폰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번역앱 깔기ㅡ열기ㅡ앱카메라로 입력시키고자 하는 문서스캔ㅡ모두선택’합니다. 여기까지는 ‘한글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와 절차가 같습니다. 이어 구글번역앱 상(디스플레이)의 한글파일(초기 스캔화면)로 가서 ‘모두선택ㅡ공유ㅡ내 이메일로 보내기’합니다. 기종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한글파일을 내 이메일로 공유기능을 활용해 전송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PC에서 내 이메일을 열면 한글파일이 전송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이 녀석을 드레그해서 PC문서 작성기능을 활용,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하면 끝입니다. 다소 복잡해 보이나 한두번 시도해보면 이내 숙달이 됩니다.

아내가 어느날 자격시험 예상문제지(A4용지 30여페이지 분량)를 당장 입력해야 한다며 고민하길래 이 방법으로 30분만에 해결해준 일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문제가 해결되자 매우 놀라는 눈치였죠.

한가지! 스캔시 인식률이 100% 보장이 안되기에 완성파일을 만들 때는 본문과 꼭 대조해보는 게 좋습니다. 피사체 상태에 따라 인식률에 차이가 나거든요.

나이 지긋한 세대는 요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겁습니다. 초고가 스마트폰으로 무장은 했지만 첨단기능은 거의 못쓰다시피하죠. 잘해야 통화, 메시지, 카메라,카톡, 녹음, DMB, 포털검색 정도일 겁니다.

그러나 따라갈 수 있을 때까지 따라가봐야 합니다. 배우면 재미있고 치매예방 효과도 있으니까요.나이먹어도 갖고 놀 수 있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장난감’을 방치한다는 건 기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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