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CVID 놓고 진통, 두 정상 직접 담판서 결판날 듯

[오피니언타임스]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회담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해 세기의 담판을 준비 중이다. 이번 만남이 70년 한반도 냉전 종식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을 ‘평화의 임무’라고 강조하고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단 한 번의 기회”라며 김 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를 날렸다. 또한 “1분 이내면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알아챌 수 있다”면서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어어 가지 않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언론들은 “이번 만남은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것이기에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계획을 제시해 진정성을 입증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체제 보장 로드맵을 명확히 내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중앙일보: 세기의 담판 D-1 … ‘단 한 번의 기회’ 앞에 선 김정은

중앙일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미리 도착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 미국 대통령과 국제사회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북한 정상이 이틀이나 앞서서 도착한 사실은 그들이 이번 회담에 기울이는 관심과 노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 주는 상징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란 표현을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마라톤식 실무협상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해 성 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이어갔을 정도다. ‘CVID’ 명기 여부가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뇌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트럼프·김정은 모델’로 한반도 평화 이뤄내야

서울신문은 “북·미는 이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평양 방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 대사의 6차례 판문점 실무회담 등으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방식과 일정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북·미가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프로세스로 규정하고 2차, 3차 등 후속 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속적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종전 합의 서명과 한·중·일 중심의 대북 경제협력 원칙도 거론했다. 핵폐기 방식과 관련해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여 온 리비아식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한반도 여건에 맞는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북-미 정상, 모든 것 걸고 ‘역사적 합의' 이뤄야

한겨레는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와 북한이 요구해온 ‘체제보장·제재해제’를 놓고 어느 수준에서 맞교환이 이뤄질 것이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좋은 그림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전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타결을 하되, 그 과정을 최대한 압축해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는 것을 합의문에 담아내는 것이다. 두 나라가 서로 만족할 만한 이런 합의에 도달하려면 두 정상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비핵화 의지 확고하다면 회담 목전까지 '밀당'할 필요 뭐가 있나

조선일보는 “어떻게든 이번 담판을 통해 북이 핵 포기를 결심하고 한반도가 평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회담을 하루 앞둔 현재 상황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만은 않는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협상장에서 어떤 합의를 해줄지 예측할 수 없다. 노벨상과 11월 중간선거 유혹에 흔들려 ‘쇼를 위한 합의’에 서명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를 막고 ‘빠른 시간 내의 CVID’라는 목표를 끊임없이 일깨워줘야 하는 것이 한국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동안 CVID 언급 자체를 꺼려왔다.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원칙을 명백히 천명해야 할 때다. 한반도 평화와 북한을 위해 북핵은 단기간 내 CVID로 폐기돼야 한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6월 11일 사설>

경향신문 = 혜화역 여성들의 외침 / 선거 참여 열기 잠재우는 혼탁 선거전 / 포스코 회장 선임 잡음 끊을 수 없나

서울신문 = '트럼프ㆍ김정은 모델'로 한반도 평화 이뤄 내야 / '그냥 쉰다' 200만명 시대에 50ㆍ60대가 124만명 / 도지사 진흙탕 싸움 경기도, 사전투표율도 바닥

세계일보 = 자유세계로 나온 김정은, 北 살길이 뭔지 생각해보라 / 空約 쏟아낸 후보 뽑으면 포퓰리즘 나라 되고 말 것 / '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현실, 靑은 제대로 보고 있나

조선일보 = 비핵화 의지 확고하다면 회담 목전까지 '밀당'할 필요 뭐가 있나 / 北 頂上 34년 만에 제3국 방문, '정상국가' 첫 발걸음이길 / 세네갈ㆍ말리만도 못한 세계 최악의 고용 규제

중앙일보 = 세기의 담판 D-1…'단 한 번의 기회' 앞에 선 김정은 / 한국 정부 ISD 730억 패소, 론스타ㆍ엘리엇으로 이어지나 / 몰카는 중대한 범죄다

한겨레 = 북-미 정상, 모든 것 걸고 '역사적 합의' 이뤄야 / '남성중심 구조' 끝내라는 2만 여성 시위 / 선관위 주최 법정토론도 거부한 오만한 후보들

한국일보 = 예상 뛰어넘은 사전투표 열기, 지방권력 재편 주목된다 / 이견만 확인한 G7 정상회의, 무역전쟁 확산 대비해야 / 김 대법원장, 사법부 대표기구인 법관대표회의 결정 따르라

매일경제 = "싱가포르 미ㆍ북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단 한 번의 기회다" / 가뭄 속 단비같은 신세계의 年 1만명 채용계획 / K인디게임의 기적은 계속돼야 한다

한국경제 = "북한과의 협상은 모든 것을 문서로 구체화해야 한다" / "경제학자들이 국내보다 선진국 경제에 매몰돼 있다"는 자성 / "해외에 한국 원전 생태계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자가당착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