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유기견 이뽕실은 어떻게 모범 강아지가 되었나요?>

[오피니언타임스] 애견 인구 1000만명 시대다. 단순히 돌보고 키우는 존재를 넘어서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는 법. 막상 강아지를 키우려해도 배변훈련 등 각종 훈련이 걱정된다.

<유기견 이뽕실은 어떻게 모범 강아지가 되었나요?>는 이럴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저자 이수진은 유기견을 키우며 몸으로 부딪혀 얻어낸 애견훈련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특히 게으른 저자의 성격을 반영해 누구나 돈 들이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다.

흔히 반려견을 키우려면 손이 많이 가고,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강아지 훈련이 절대 어렵지 않으며, 주변 사물을 활용해 필수 훈련만 시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필수 훈련이란 적응 훈련, 배변 훈련, 분리불안 훈련이다. 이것만 가르치면 강아지와 오래 공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게다가 저자의 훈련법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종이컵, 수건 등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

배변 훈련은 저렴한 배변 패드 몇 장이면 충분하다. 먼저 강아지가 배변했으면 하는 장소에 패드를 깐다. 그리고 강아지 소변을 닦은 휴지를 패드 위 한 곳에 놓는다. 그 다음엔 패드 주위에 간식 알갱이를 여러 개 뿌려 놓는다. 그러면 강아지가 간식을 먹으려 기웃대다가 패드 위에 소변을 보게 될 것이다. 이때 반드시 폭풍칭찬과 함께 사료를 왕창 준다. 그럼 앞으로 배변을 패드 위에만 볼 것이다. 이렇게 배변 훈련은 간단히 끝이다. 배변 훈련에 필요한 것은 배변 패드 몇 장과 간식, 기다림, 그리고 폭풍칭찬 뿐이다.

분리불안 방지법은 더 간단하다. 종이컵 안에 간식 몇 개를 넣고 구긴 후 집을 나서기 전에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놓고 나간다. 그럼 강아지는 종이컵 안에 든 간식을 찾기 위해 주인이 나가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몇 시간이고 종이컵 찾기에 혈안이 된다. 이로써 분리불안도 자연스레 해결이 된다. 이때도 필요한 것은 종이컵 몇 개와 간식, 그리고 종이컵을 구기는 데 필요한 약간의 근육 사용뿐이다. 퇴근 후 돌아오면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있거나, 사람이 집을 비우면 하루 종일 울어대는 강아지가 있다면 이 방법을 써보자. 그럼 바로 해결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최소보다 간단한 ‘최소소 훈련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반려견에 얽힌 따듯한 이야기와 유기견 이뽕실을 가족으로 맞이한 이야기 등도 들려준다. 집안에 이른바 ‘지랄견’이 있거나, 손쉽게 강아지를 훈련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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