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갑질 경영 논란’으로 확산 조짐

[오피니언타임스]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하청업체가 하루 2만5000식에 이르는 기내식 공급을 감당하지 못해 1일부터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기내식 없이 비행하는 비상상황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박삼구 회장의 ‘갑질 경영’에 대한 의혹마저 나오며 사건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3일에는 정비사 출신인 전직 노조 간부가 “아시아나가 부품값을 아끼려고 돌려막기 정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내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언론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어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으나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며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의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고, 경영 전반의 합리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기내식 파동 자초한 박삼구 회장 결자해지하라

서울신문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4일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책은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번 대란의 단초를 박 회장이 제공하고, 대란 여파로 납품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란은 ‘그룹 재건’에 집착한 박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LSG가 이를 거부하자 재계약을 취소했다. 대신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한 뒤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이난그룹은 ‘20년 만기 무이자’ 조건으로 1600억원의 금호홀딩스 BW를 인수했다. 이번 대란은 박 회장이 무리하게 자본 확충에 골몰한 결과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어처구니없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갑질 의혹

한국일보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박삼구 회장의 갑질 경영 비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침묵하지 말자’는 채팅방을 열어 하청업체 불공정 거래, 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 박 회장의 회사 수익 빼돌리기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8일에는 폭로 집회도 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가 비상식적 언행과 갑질로 도마에 올라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잇따른 고발을 계기로 공정위와 검찰, 관세청 등이 조사를 진행하자 불법 혐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아시아나도 기내식 대란은 빙산의 일각일 뿐 박 회장이 그룹 경영권 유지에 급급해 항공기 정비 투자를 진작부터 소홀히 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갑질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시아나에 대한 당국의 전반적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재벌체제의 한계 드러낸 아시아나 기내식 파동

경향신문은 “박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교체 관련 준비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를 수긍하는 시민들은 없을 것이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회사를 사유물로 여기고 멋대로 쥐락펴락하는 재벌체제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독관청인 국토교통부의 처사도 납득할 수 없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위탁업체 문제는 국토부의 관리감독 사안이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여지껏 입장표명은커녕 진상조사도 착수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국토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7월 5일 사설>

경향신문 = 재벌체제의 한계 드러낸 아시아나 기내식 파동 / 총수 일가 위해 지주회사까지 동원하다니 / 미국은 왜 근거 없는 '북 비핵화 의심 정보' 퍼뜨리나

서울신문 = 현직 장성이 세월호 유족 사찰…기무사 전면 개조해야 / 차기 여당 대표가 지킬 대상은 대통령 아닌 국민이다 / 기내식 파동 자초한 박삼구 회장 결자해지하라

세계일보 = 내년 최저임금 본격 논의…인상 후유증 한번으로 족하다 / 정권 입맛에 맞춘 4대강 감사 결과 누가 믿겠나 / '원전 건설'로 돌아선 日, 무조건 탈원전 페달 밟는 韓

조선일보 = 靑특위 발표 다음 날 기재부가 제동 건 '금융 增稅' / 高入도 大入도 안갯속, 중 3 교실 대혼란 안 보이나 / "비대위원장 안 맡겠다" 40여 명 후보에게 퇴짜 맞은 자유한국당

중앙일보 =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주류가 돼야 한다 / 평양 가는 폼페이오, 납득할 비핵화 약속 받아내야 / 국민연금 CIO 장기 공석, 국민 노후가 불안하다

한겨레 = 국민 혼란 부른 '금융소득 종합과세' 엇박자 / 민주당, 소모적 '계파 논란' 벌일 때 아니다 / '성희롱 전력' 교수가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라니

한국일보 = '4대강 총체적 부실' 못지않은 감사원ㆍ국토부ㆍ환경부의 무책임 / "최대 군사위협국은 중국"…對北 인식 변화 속 안보태세 만전을 / 어처구니없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갑질 의혹

매일경제 = 경제장관들 혁신성장에 팀워크 발휘하길 / 폼페이오 세 번째 방북, '시간표' 없이는 비핵화 어렵다 / 국민연금 CIO 후보 고득점 받고도 낙마한 이유 공개해야

한국경제 = 기업인 억압에 악용되는 배임죄, 손볼 때 됐다 / 국민연금 CIO 1년 공석…적임자 막는 '4중 족쇄' 탓이다 / 급속히 늘어나는 1인가구…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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