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반도체 초호황 끝나갈 조짐…바이오·헬스 등 차세대 먹거리 찾아야

[오피니언타임스] 한국 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하던 반도체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의 거센 도전과 미·중 무역전쟁, 수요 공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한 D램 가격과 50% 점유율을 가진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18% 하락했다. 게다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올 3분기 중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반도체 이후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차세대 캐시카우인 바이오·헬스 산업은 규제에 막혀 세계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중국은 정부 예산 수백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굴기(崛起)’에 혈안인데, 우리 정부는 지원은커녕 발목만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들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79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인력 양성에 나서고, M&A로부터 첨단 기업을 보호할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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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중국 공습에 반도체·OLED마저 비상등 켜졌다

한국경제는 “한국 주력산업의 보루라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마저 중국의 전방위 공세에 비상등이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조정 조짐인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시장 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의 마지막 희망인 OLED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LCD시장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BOE가 OLED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라고 전했다.

한경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호황 일단락, 중국의 진입 등 그동안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인력 빼가기’를 넘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협력사 인수에 혈안이다. 중국 기업의 반도체 공세 뒤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조선 철강 등에 이어 반도체 OLED까지 무너지면 한국 제조업은 더 이상 내세울 게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반도체 호황은 끝나가는데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나라

조선일보는 “반도체는 우리 주력 산업 중 압도적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유일한 품목이다. 세계시장을 석권했던 조선업이 몰락하고 자동차·철강·스마트폰·IT 등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도 반도체는 1등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그나마 2~3%대 성장을 할 수 있는 것도 반도체 덕분이다. 반도체는 수출의 20%,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약 4분의 1, 설비 투자의 20%를 차지한다. 반도체 없는 한국 경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에는 반도체 산업을 지킬 전략도, 정책적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정부 예산 수백조원을 투입하며 '반도체 굴기(崛起)'에 혈안인데 우리 정부는 지원은커녕 발목 잡는 일만 하고 있다. 고용부는 반도체 공장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덤벼들었고, 공정위·금융위는 삼성전자의 지배 구조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일경제: 한국 경제 버텨주던 반도체마저 무너진다면…

매일경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은 주춤해지는 수요에 비해 늘고만 있는 공급 간 불균형에서 생긴 현상이다.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4%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고 PC 시장도 정체다. 반면 상위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신규 라인 가동에 들어가는 등 생산설비를 늘렸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메모리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점이 큰 변수다”라고 봤다.

매경은 “이런 사태는 해당 업체의 위기를 넘어 한국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해온 주력 수출 품목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간단치 않다. 지난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휘청거릴 때 반도체 장비주들도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올해 처음 750선까지 주저앉은 걸 보면 영향력을 쉽게 읽을 수 있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적신호로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8~2.9%)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7월 25일 사설>

경향신문 = 장관과 기무사의 '계엄 문건' 거짓말 공방, 막가는 군 / 북한 미사일발사장 해체 시작, 미국도 상응 조치 취해야 / 전직 대법원장 출국금지 사태가 의미하는 것

서울신문 = 성장엔진 '반도체 쇼크' 투자와 지원으로 극복해야 / 드루킹 특검, '몸통' 수사에 매진하라 / 어린이집 안전대책, 이번엔 제대로 실행해야

세계일보 = 美 '대북제재 주의보' 발령, 한국도 예외 아니다 / '호황 마감' 경고등 켜진 반도체…충격 대비할 때 / 인선 마무리한 김병준 비대위, 사생결단 혁신 나서야

조선일보 = 무너진 군 기강 적나라하게 보여준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 / '급하니 원전에 의존' 지적이 "왜곡"이라는 대통령 / 반도체 호황은 끝나가는데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나라

중앙일보 = 미 '대북제재 주의보' 발령, 정부는 미국과 함께해야 / '포용적 성장', 소득주도 실험 실패 인정이 먼저다 / 국회에서 서로 총질하며 기강 무너진 군

한겨레 = '재난급' 폭염, 전력수급 대책 철저히 점검해야 / 납품업체 기술 빼낸 뒤 거래 끊은 두산의 '갑질' / 북 '동창리 발사장' 해체, 비핵화 진전 계기로

한국일보 =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엇갈린 진술, 수사로 낱낱이 밝혀야 / 北, 미사일발사장 해체 진행…美, 종전선언으로 호응을 / '협치내각', 대변인 수준에서 시혜 베풀듯 할 얘기 아니다

매일경제 = 한국 경제 버텨주던 반도체마저 무너진다면… / 매달 규제개혁 점검하겠다는 文대통령, 성과가 중요하다 / 靑 자영업 비서관 신설 '사업의 고통' 직시하는 계기 되길

한국경제 = 중국 공습에 반도체ㆍOLED마저 비상등 켜졌다 / 삼바의 바이오부품 독립선언, 이게 시장發 동반성장 / 시장 혼란 부추긴 박원순의 '여의도 통개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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