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시중은행들이 '즐거운 비명’입니다. 금융감독원 집계결과 국내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올린 이자수익은 19조 7000억원. 순수익은 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00억원 늘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은행들 순수익은 6년 만에 최대실적(지난해 11조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 중 상반기 ‘연봉 킹’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차지했습니다.  13억 5100만원이나 받았습니다. 은행장 중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8억 75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위성호 신한은행장(7억 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7억 25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5억 1900만원) 순이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호황질주’를 이어가는 반면, 성장과 고용의 축이라 할 상장기업들은 ‘죽을 쑤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은 0.2%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7.3%나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예대마진으로 ‘땅짚고 헤엄치기’ 장사를 하는 은행권과 악전고투하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눈물겨운 ‘성적표’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서울신문(사설/국민은 빚에 허덕이는데 은행 이자수익 20조라니)은 “은행들의 실적 호조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 국민이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예대금리(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이용해 손쉽게 고수익을 올리는 점은 달리 생각해 볼 일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예대 금리 차이는 2.08% 포인트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2.01% 포인트보다 0.07%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의 비이자 이익이 33% 감소한 3조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이 이익 대부분을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재빨리 많이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찔끔 올리기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신규 기준) 평균금리는 3.49%로 지난해 12월보다 0.07% 포인트 올린 반면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1.81%로 0.03% 포인트 높이는 데 그쳤다. 얼마 전 은행들이 가산금리 산정에서 대출자 소득을 누락하는 등 대출금리 조작 사태까지 빚어졌다. 지난 수년간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15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금리가 0.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는 1조 5000억원의 추가 부담을 져야 한다. 은행들이 국민 고통은 외면한 채 ‘이자 파티’를 벌이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다”

#조선일보(사설/삼성전자 빼면 상장사 전체 순익이 마이너스 7.3%라니)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기업 536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8.6% 늘고 순이익도 1.3%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은 0.2%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 실적이 사실상 후퇴했다는 뜻”이라며 상장사 현주소를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마저 실적이 정점을 찍고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3% 감소해 7분기 연속 이어온 이익 증가세를 마감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호황은 저물어갈 기색인데 '반도체 이후'의 미래 먹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주력 제조업은 중국 등에 따라잡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미래 산업은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선 중국에 뒤처져 있다. 모든 경제 주체가 지금 상황을 위기로 인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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