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야당 “북한 눈치보기” 주장, 한국일보 “남북 평화 분위기 고려”

[오피니언타임스]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행사가 1일 야간에 실내행사로 치러졌다. 남북이 화해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가수 공연과 함께 조촐하게 열렸다. 우리 군의 첨단무기 공개나 열병식, 시가행진은 없었다. 같은 날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북한에서 돌아온 6·25 전사자 유해봉환식이 진행됐다.

한국일보는 “시가행진은 없었지만 70주년 국군의 날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었다. 지난달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하지 않는 등 축소해서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시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저녁 시간에 가수들의 공연으로 대체하는 국군의 행사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8년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북한지역 발굴 6·25 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하고 있다. ⓒ청와대

△한국일보: 시가행진 빠졌어도 의미 깊었던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한국일보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야간에 실내행사로 치러졌다는 이유로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 없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태권도 시범과 블랙이글스 비행,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군이 눈칫밥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며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국군의 날을 맞아 대북경계심을 촉구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군을 스스로 폄하하는 정치공세가 아닐 수 없다. 통상 5년 단위로 성대히 열렸던 이전 행사를 기준으로 보면 외형이 축소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남북이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도 축소해서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시비걸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군사 퍼레이드 생략한 국군의날 기념식 뭐가 문제인가

경향신문 역시 “국군 유해송환은 이번이 네번째였지만 그 의미와 행사의 격이 달랐다.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64명의 유해에 문 대통령은 일일이 6·25 참전기장을 수여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전몰자 등 국가 유공자들은 공동체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경향은 “이날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원에서 지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체결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실행에 옮기는 첫 조치였다. 비무장지대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비무장이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보수 일각에서는 이번 국군의날 행사가 지나치게 축소되었다고 비판하지만 변하는 안보환경의 흐름에 맞춰 국군의날 행사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군 사기 꺾은 국군의 날 행사

중앙일보는 “국민은 국군의 의연하고 강력한 모습을 통해 그 위상을 확인함으로써 튼튼한 안보를 느낄 수 있다. 자식을 군에 보내고 많은 세금으로 구성한 군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런 국군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군 열병식과 시가행진이다. 이를 공연으로 대체하는 국군의 행사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축소된 국군의 날 행사는 어제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며,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라는 말과도 어긋난다. 국군의 사기가 꺾이고 있는 마당에 무슨 신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떨어진 사기로 전쟁을 치를 수나 있을지도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 10월 2일 사설>

경향신문 = 군사 퍼레이드 생략한 국군의날 기념식 뭐가 문제인가 / 남북 국회회담 본격 논의, 초당적 협력으로 성사시키기를 / 노인 4명 중 1명이 죽고 싶다고 하는 한국 언제까지

서울신문 = 서울ㆍ지방 의료격차 해소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부터 / 남북 지뢰 제거, 군사적 긴장 제거의 디딤돌이다 / '윗선' 정조준 사법농단 수사, 엄정하고 신속하게

세계일보 = 600조 넘는 국민 노후자금, 문외한에게 맡길 심산인가 / 여당엔 늑장, 야당엔 발빠른 검찰 편파 수사 논란 / 日 군함이 욱일기 달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가한다니

조선일보 = 北 철도ㆍ도로 사업에 43조 든다는데, 정부는 또 "모른다" / 野 의원은 하루 만에 압수 수색, 與 의원은 19일 뒤에 /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北 비핵화 보며 해도 늦지 않다

중앙일보 = 시중 금리 치솟고 일자리는 줄고…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 군 사기 꺾은 국군의 날 행사 / 자고 나면 또 압수수색…'인권 공화국' 약속 어디로 갔나

한겨레 = 이제 '몸통' 수사로 사법농단 단죄해야 / 국군의날 70돌의 뜻깊은 '전사자 유해 봉환' / 진정 평화ㆍ공존을 원한다면, 욱일기 내리는 게 옳다

한국일보 = 한 '보수논객' 손에 인적 청산 전권 쥐어준 자유한국당 / 시가행진 빠졌어도 의미 깊었던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 과감하고 획기적인 공공의료 강화로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해야

매일경제 = 지역 반발에 부딪힌 주택공급정책, 서울 도심서 답 찾아라 / 기업인 무더기로 불러 군기 잡는 국감 구태 이젠 끝내야 / 인도네시아 지진 참사, 우정의 손길 내밀자

한국경제 = '대한민국=매력있는 나라'에 저출산 해법 있다 / 한국 경제 역동성 되살릴 긴급처방, 당장 필요하다 / "고용유연성 막을수록 일자리 더 증발" 이젠 깨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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