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녹취록 제시… 협력업체 직원 “지침 내려와 다 지웠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선박 작업 모습ⓒ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현대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에 대비해 메일과 파일 등을 인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15일 증거 인멸 등이 포함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대한기업 직원 A 씨와 협력업체 관리자 B 씨 간 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B 씨는 “블랙매직 돌렸냐”는 A 씨 질문에 “그렇다”며 “보관하면 안 되는 건 (모두 지웠다)”고 했다. 블랙매직은 파일, 메일 등을 삭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위(현대중공업)에서 지난 8월부터 맞추라고 지침을 내렸다”며 “공정위에서 나온다고 한 게 1달째다. 그 안에 물밑작업 다 했다”고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견적서 조작을 지시한 정황도 발견됐다. A 씨가 “공정위 때문에 견적서 맞췄나”고 묻자 B 씨는 “(협력업체) 전부 다 했다”며 “없는 건 간이견적서 작성해서 맞췄다”고 했다.

김종훈 의원은 “녹취록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불법 행위를 공정위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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