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3주 새 10건’ 안전불감증·기강해이 심각…관계자 책임묻고 쇄신 나서야

[오피니언타임스] KTX 강릉선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8일 강릉~진부 구간에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해 승객 등 14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차 출발 5분만에 사고가 발생해 시속 100㎞로 달렸기에 망정이지, 고속철답게 제 속도로 달렸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3주 동안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서 무려 10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정비 인력 축소와 외주화가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언론들은 “안전이 생명인 철도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낙하산 인사부터 보수·유지의 부실화 여부까지 모든 문제를 원점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8일 오전 7시30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KTX 선로에서 서울행 고속열차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선로를 이탈한 객차. ⓒ강원도소방본부

△서울신문: 3주에 11건 사고, 코레일 믿고 탈 수 있겠나

서울신문은 “코레일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선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열차 10량이 모두 탈선해 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 시속 100㎞로 달렸기에 망정이지 고속철답게 제 속도로 달렸더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전했다.

이어 “철도는 국민교통 수단이다. 특히 고속철도는 시속 300㎞ 안팎의 운전으로 사소한 점검 미숙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정비와 운행은 물론 시설 공사 등 모든 업무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잇단 철도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안전사고 종합대책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공포의 KTX 사고, 정부는 ‘코레일 경영 탈선’부터 정비하라

중앙일보 역시 “정비 인력 축소와 외주화가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열차 선로가 크게 늘었는데도 유지·보수 인력과 예산은 줄고 그 빈틈을 외주 인력이 메꾸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지난 정부의 성과주의를 문제 삼기도 한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 반이 흐른 시점에서 전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탈선 사고 당시 대피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더욱이 코레일 경영진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던 오영식 사장이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오 사장은 강릉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추운 날씨 탓을 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코레일 이사회와 계열사 역시 여당과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사고가 빈발하는 데는 아마추어리즘과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집단 무의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이번엔 탈선사고라니, KTX 대형참사 겁난다

한국일보는 “최근 들어 KTX 사고가 유난히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가 작업 중인 포크레인과 충돌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주간 10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했다. 근무기강도 문제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열차선로와 터널 교량 등은 늘어나는데 관리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때문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열차 선로는 2015년 8,465km에서 지난해 9,364km로, 터널과 교량 역시 9,333개소에서 지난해 9,714개소, 역사도 4,974동에서 5,089동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인력과 예산이 줄어드니 정비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고 행여 인재라면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기간 시설 안전이 위협받으면 국가 안전이 흔들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12월 10일 사설>

경향신문 = 개통 1년도 안된 강릉 KTX 사고, 국민은 불안하다 / 끝내 '유치원 개혁' 법안 발목 잡은 한국당의 농단 / 밀실에서 '예산 잔치' 벌인 여야 실세들, 부끄럽지 않은가

서울신문 = 3주에 11건 사고, 코레일 믿고 탈 수 있겠나 / 2년 연속 세비 올리는 국회의원의 후안무치 / 김정은 답방 둘러싼 도 넘은 '남남갈등' 우려한다

세계일보 = 참사날 뻔한 KTX 탈선…코레일 안전관리 능력 있나 / 쪽지예산·세비 인상으로 국회 민낯 드러낸 예산안 처리 / 한·미 방위비 협상, 동맹 지키면서 합리적 출구 찾아야

조선일보 = 남북' '보은' 엉뚱한 데 정신 판 코레일, 결국 대형 사고 / 무슨 일 했다고 '수출 자랑' '국민소득' '기업 활력' 말하는지 / 金 답방 날짜도 일정도 깜깜이, 이래서야 비핵화 논의 되겠나

중앙일보 = 공포의 KTX 사고, 정부는 '코레일 경영 탈선'부터 정비하라 / "한국 경제, 국가 비상사태"…장하준의 진단 새겨들어야 / 3성 장군을 극단으로 내몬 '특정인 짜맞추기' 수사

한겨레 = 이번엔 KTX 탈선, 이렇게 불안해서 살 수 있겠나 / '유치원 3법' 임시국회 열어 연내 처리해야 / 방용훈 3시간 조사…'받아쓰기 재조사' 뭐 하러 하나

한국일보 = 이번엔 탈선사고라니, KTX 대형참사 겁난다 / 일자리는 줄이고 세비는 올린 '나눠 먹기' 예산 / 여야 임시국회 열어 '유치원 3법' 반드시 처리해야

매일경제 = 급기야 KTX 탈선까지…코레일 왜 이러나 / 지역구 예산부터 챙긴 여야 실세들의 후안무치 / 진통 끝에 출발한 카카오 카풀, 공유경제 싹 살려보라

한국경제 = '소비자 가치'아닌 '공급자 보호'로 신산업 질식, 집단자해다 / '초팽창 예산' 삭감은커녕 與와 퍼주기 경쟁한 한국당 / 잇단 KTX사고, 나사 풀린 공기업 현주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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