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 2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은행보다 시민들의 생활에 더 친숙한 것이 신용카드이다.
 그 카드사들도 역시 사상최대이익을 낼 전망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작년과 같은 회계기준 적용하면 1400억원 증가했다.
올해말까지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라고 한다.
  
카드사 수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맹점수수료이다. 그 비중이 60∼70%에 달한다.  가맹점수수료는 해마다 1조원 이상 늘어 2010년 7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8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이 역시 사상 최고를 달성하는 것이다.
 은행이나 카드사나 모두 비싼 이자, 비싼 수수료로 떼돈을 번다고 하면 과장일까? 적어도 수치로 나타난 것만 보면 과장이 아니다.
은행들은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자도 복리로 받아먹는다고 한다.
 카드 수수료의 경우 영세 자영업자들이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골프장 수수료는 1.5%에 불과하지만, 음식점 수수료는 평균 2.65%에 달한다..
 물론 은행이나 카드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백화점도 30% 이상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래서 보다 못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모두가 일종의 고리대금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샤일록이 따로 없는 듯하다. 참으로 못 말리는 '고리대 본능'이다/
 더욱이 최근처럼 경제가 어렵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과 카드사의 ‘고리’ 대본능은 큰 저항에 직면해 있다.
영세 자영음식점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음식점중앙회는 18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요구사항은 간단하다. 수수료를 1.5%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역사에서 음식점 사업주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움직인 적이 있었나? 내가 알기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요즘 자영 사업자들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뜻 아닐까?
 이렇게 집회를 통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결코 그렇지는 않다. 카드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먼저 내려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과 움직임이 없는 듯하다. 이제 카드사와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할 때 아닐까?
정부가 한때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를 거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가 폐기하기는 했지만, 이런 식의 편법은 곤란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직한 방안이다. 그리고 백화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편집장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