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신속 매각’과 ‘조기 안정화’…오너리스크 벗고 경영정상화하길

[오피니언타임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내린 결정이다.

금호그룹은 앞서 지난 1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영구 퇴진, 오너 일가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담보 설정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아시아나는 금호그룹 전체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계열사다. 금호는 이번 매각으로 재계 7위에 올랐던 위상이 60위권 아래의 중견그룹 수준으로 전락하게 됐다.

언론들은 “금호가 주력기업까지 매각하면서 산은에 손을 벌리게 된 원인은 무리한 사세 확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호는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사들이며 재계 10위권 내로 진입했으나, 과도한 차입에 기댄 인수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픽사베이

△한국일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추락이 의미하는 것

한국일보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은 박 전 회장 퇴진과 박 전 회장 일가 보유 금호고속 지분(42.7%) 담보 제공 조건으로 5000억원 유동성 지원과 3년 간의 경영정상화 기한을 달라는 1차 자구안을 채권단이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대주주 사재 출연, 유상증자 등 자금난 타개를 위한 실질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전 회장 퇴진은 명목에 그치고, 경영정상화 기간 3년 보장도 ‘시간끌기’가 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된 건 일단 긍정적이다. 특히 박 전 회장이 2002년 취임 이래 무리한 차입 공격 경영으로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치중하다 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만큼, ‘오너리스크’를 벗게 된 것은 호재다. 사실 아시아나항공 실적은 2016년 매출 5조원 수준에서 2017년 6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7조원을 넘기며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새 주인이 정해지고, 구조조정을 거치면 우량회사로 거듭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결국 매각되는 아시아나,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계기되길

매일경제는 “항공산업은 여전히 성장산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이용자는 여행객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8593만명, 국제화물은 3.4% 증가한 417만t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16.0%, 국제화물 점유율은 24.8%에 이른다. 국내선 여객과 화물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국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유망하다”고 봤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 관련 문제,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문제로 항공산업 본연 업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두 회사 모두 국제 항공사 평가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글로벌 경쟁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때마침 대한항공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으로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위기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다시 힘차게 비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결국 아시아나 매각 초래한 금호의 문어발식 확장

경향신문은 “금호는 오판했다.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회계감사의 기준은 엄격해졌고, 금융기관이나 금융당국의 ‘선처’도 없었다. 회계감사는 더 이상 통과의례에 그치지 않았다. 오너가 책임을 다하는 시늉만 하면 당국이 협조해줄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었다.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섰던 재벌들 가운데 승자의 저주에 빠져 그룹이 공중분해되거나 위기에 직면한 경우가 허다하다.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4월 16일 사설>

경향신문 =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공식화한 문 대통령 / 결국 아시아나 매각 초래한 금호의 문어발식 확장 / 세월호 5주기인데 아직도 진실규명 작업 중이라니

서울신문 = 세월호 5주기, 안전사회 구축의 발판 되어야 / 北,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조건 없이 받아야 / 늙어 가는 한국 제조업, 혁신으로 활력 찾아야

세계일보 = 문 대통령, 北이 비핵화 로드맵 내놓도록 설득해야 / 악화일로 한ㆍ일관계, 상황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남긴 교훈

조선일보 = '오지랖' 모욕엔 한마디 못하고 김정은 하자는 대로 할 건가 / 대학생 단체 대자보 수사, '민주화' 운동권의 反민주 행태 / 생활 SOC에 48조, 이 정부에 선거 말고 다른 국정은 없나

중앙일보 = 대결 일변도 한ㆍ일…G20 정상회담 통해 돌파구 찾아야 / 여론조사 수치가 말해주는 이미선의 부적격성

한겨레 = 세월호 5주기, 한국 사회는 정말 안전해졌나 / 아시아나 매각, '황제 경영' 폐해가 주는 교훈 / 남북정상회담 추진 공식화, 이젠 북이 화답할 때

한국일보 = 김정은, 4차 남북 정상회담 수용해 비핵화 대화 의지 보여야 / 세월호 참사 5주기, 아직도 요원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추락이 의미하는 것

매일경제 = 30조 생활SOC, 10년후에도 잘 지었다는 평가 들을 수 있게 / 결국 매각되는 아시아나,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계기되길 / 세월호 5주년, 대한민국은 더 안전한 나라가 되었나

한국경제 = 기업 상속 가로막는 '한국만의 족쇄' 당장 걷어치워야 / 정치가 악화시킨 한ㆍ일 관계, 양국 경제인들이 풀어보라 / IT기업發 '금융빅뱅' 시대, 낡은 은행법부터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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