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직원들과 융화 강조… 현대그룹 색깔 빼기 목적도

현대상선이 새 CI HMM을 20일 선포했다. 사진은 새 CI가 적용된 현대상선 배ⓒ현대상선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현대상선이 국내외 통합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 HMM(Hyundai Merchant Marine)을 선포했다.

현대상선은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CI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배재훈 대표이사(사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CI를 바꾼 이유는 기존 현대상선 직원들과 새로 합류한 한진해운 출신 인사들 간 화합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해외에선 1996년부터 HMM을 써왔으나 국내에선 1983년 선보인 △현대상선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이번 CI 변경은 현대상선의 ‘마이 웨이’ 선언으로도 풀이된다. 현대그룹 소속 회사가 아닌 독자적 기업이란 뜻이다. 현대상선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고 현재 산업은행에 속해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CI에 이어 사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상선은 새 CI에 기존 HMM을 그대로 덧입히지 않고 재단장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을 가르는 배를 형상화했다”며 “해운 선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나라를 대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담았다”고 했다.

배재훈 사장은 기념사에서 “새 CI가 첫걸음을 디뎠다”며 “이 선포식은 현대상선의 저력을 바탕으로 2022년 세계 정상급 해운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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