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한국영화 100주년에 거둔 쾌거…‘문화 강국’ 영토 넓히는 기회 되길

[오피니언타임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수상으로 봉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혀 가는 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봉 감독은 보기 드물게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살인의 추억’(2003)부터 1000만 영화 ‘괴물’(2006)에 이르기까지 현실비판적인 주제의식을 대중적인 화법으로 녹여내 시장과 평단을 사로잡아 왔다. ‘기생충’은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동시대적 보편성이 있는 스토리라고 호평받았다.

언론들은 “한국의 문화 콘텐트가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된 쾌거”라고 평가했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 Ⓒ네이버영화

△중앙일보: 봉준호의 황금종려상…‘문화 강국’ 넓히는 기회 되길

중앙일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쾌거다.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최고 영화제로 꼽히는 칸이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후 19년 만의 일이다.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봉 감독은 200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이다. ‘살인의 추억’(2003)부터 1000만 영화 ‘괴물’(2006)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비판적인 주제의식을 대중적인 화법으로 녹여내 시장과 평단을 사로잡아 왔다. ‘설국열차’(2013)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옥자’(2017)로 한국 감독 최초로 넷플릭스와 손잡는 등 매체환경 변화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한국영화 100주년에 거둔 칸영화제 최고상 쾌거

서울신문은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주제인 빈부 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다뤘다. 기생충의 수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한다. 시사회장에서도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다는데 한국영화가 세계인의 정서를 파고들어 열렬한 공감을 얻었다니 반갑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권위 높은 칸영화제가 한국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은 한국영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빛나는 성과를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게 현실이다. ‘기생충’의 주제인 빈부 격차는 영화계라고 다르지 않다. 1000만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쪽에선 스크린 독과점으로 개봉하자마자 퇴출되거나 아예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는 작은 영화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흥행 코드에 맞춰 천편일률적인 영화만 만든다면 퇴보가 불가피하다. 문화의 독창성과 풍부함은 다양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영화계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한국 영화 100년에 큰 선물 안긴 칸 영화제 쾌거

한국일보는 “한국 영화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을 딛고 믿기 어려울 만큼 큰 발전을 했다. 자본력이 취약해 할리우드 거대 자본의 외화에 밀려 고전했지만 지금은 수준 높은 작품성과 예술성, 소재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1000만 관객이 몰리는 영화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재벌 기업들로 인해 독점되고 있는 투자ㆍ배급 문제는 한국 영화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문화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K팝과 TV드라마 등으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제 영화에서도 문화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봉 감독의 수상이 개인적 영광에 머물지 않고 한국 영화가 세계 속에 깊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 5월 27일 사설>

경향신문 = '게임중독' 질병 분류, 국민 건강 살필 대책이 우선이다 / 봉준호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100년의 빛나는 성취 / 외교기밀을 마구 돌려보았다니, 기강해이도 엄히 다스려야

서울신문 = 한국영화 100주년에 거둔 칸영화제 최고상 쾌거 / 게임중독 질병 분류, 적극적 예방ㆍ치료 계기 되길 / "군, 정부와 입장 달라야" 황교안 발언 항명 유도하나

세계일보 = 여야 이제는 한발씩 양보해 국회 본업으로 돌아와야 / 칸영화제 최고상 수상은 한국 영화 100년사의 쾌거 / WHO "게임중독은 질병"…예방치료ㆍ업계보호 묘안 찾길

조선일보 = 통관지연ㆍ입찰탈락, 일본서 불이익 당하는 한국 기업들 / "내 뒷조사, 주변 조사 샅샅이 했다" 野 전 대표 말 사실인가 / 애끊는 軍 순직에 대통령ㆍ총리 조문 없어, 도 넘은 北 눈치 보기

중앙일보 = 대통령 통화 유출되면 어느 나라가 상대하겠나 / 봉준호의 황금종려상…'문화 강국' 넓히는 기회 되길

한겨레 =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100년의 쾌거 / '게임중독' 질병인정, 차분한 사회적 논의 필요하다 / 여야 지도자들 형식 불문하고 만나 민생 돌봐야

한국일보 = 한국 영화 100년에 큰 선물 안긴 칸 영화제 쾌거 / WHO의 '게임중독' 질병 결정, 사회적 합의 시급하다 / 한국도 사정권 든 미중 환율전쟁, 최악 상황 대비해야

매일경제 =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딴지 거는 지역정치인들 / 한국 외교 고립무원 될까 걱정이다 / 봉준호가 품은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세계로 나가자

한국경제 = 외국인 주식투자자 '한국 이탈'에 담긴 신호 제대로 봐야 / 환율전쟁으로 치닫는 미ㆍ중…'유탄' 막을 경제 외교 절실하다 / '공무방해' 경찰 대응, 미ㆍ일 수준으로 못하는 이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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