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한다.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물러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7ㆍ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그는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의 잘못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에서 동반사퇴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들이 부질없는 행동을 하지 말고 또 미련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해체해 새로운 정치운동의 길을 여는데 역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남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는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사건으로 인한 당 붕괴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위기 극복을 위한 실마리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당해산-재창당론과 탈당설 등이 제기되는 등 극심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홍준표 대표 체제도 붕괴되고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준표 체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또는 전당대회 개최 등을 둘러싸고 또다른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민심이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있다. 최고위원 몇몇이 사퇴하고, 홍준표 체제가 붕괴되는지 마는지,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등장하는지 등은 당내의 문제일 뿐이다.
 
누가 전면에 나서든 떠난 민심을 되돌리지 않고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런 당내 혼선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민심수습 카드를 내놓는지가 중요하다.
 
당장은 이번 디도스 공격 사건을 처리할 국정조사가 특별검사 임명 등의 처방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예측하기 쉽지 않다. 만약에 한나라 지도부 사퇴로 촉발된 공백상태가 길어지면 이런 결단도 늦어지고, 민심수습 카드를 쓸 기회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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