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유해 전자파 발생 가능성” 주민들 주장에 사업 철회

[오피니언타임스]

네이버가 경기 용인시에 지으려던 제2 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철회했다. IDC가 ‘유해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와 민원을 우려한 용인시의 비협조 때문이다.

IDC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근간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구동 등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유해 전자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주민 주장과는 달리 국내외에서 IDC의 유해성이 드러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네이버가 2년 동안 IDC의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각종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숱하게 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언론들은 “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님비가 기업 활동의 발목을 계속 잡는다면 관련 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 저하를 부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픽사베이

△매일경제: 기업 데이터센터도 못 짓게 하는 '님비' 지나치다

매일경제는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에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유해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냉각탑과 비상발전시설에서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센터가 초등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지어지는 만큼 주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업체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과도한 우려라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경은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구동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자동차 도입 등으로 급증할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적인 사업 확장에 맞설 기반이었는데 국내 업체는 발목을 잡혔으니 우리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괴담에 막혀 데이터센터도 못 짓는 나라

조선일보는 “괴담이 늘 이기는 이유는 '괜히 찜찜하고' '혹시 집값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은 책임 있는 당국이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불식될 수 있다. 하지만 용인시는 사실상 수수방관했다. 전임 시장이 유치한 투자라 정권 바뀌고 시장 바뀌니 나 몰라라 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시의원은 반대 집회에 가세해 주민들을 부채질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데이터센터는 유해 시설이나 혐오 시설이 아니다. 세계 각국, 각 도시는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 산업시설을 서로 유치하려고 발 벗고 나선다. 괴담이 판치는 대한민국은 IT 기업이 데이터센터 하나 제대로 못 짓는 나라가 되어간다. 다른 지역을 물색해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한다지만 그렇다 한들 왜 저쪽에서 쫓겨난 시설을 우리 지역으로 가져오느냐는 반발에 부딪힐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 인공지능 시대에 미래 투자 막는 괴담·미신, 부끄럽지 않은가

한국경제는 “IDC 전자파는 일반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극저주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피클, 젓갈의 극저주파와 같은 등급(2B)으로 분류하고 있다. IDC에서 나오는 전자파 양도 일반 가정집보다 적은 하루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국제권고기준(2000mG)을 크게 밑돈다. IDC가 유해시설이라면 국내 50여 개 IDC 중 30여 개가 아무 문제없이 주거시설, 학교, 업무시설과 인접한 곳에 세워진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억측과 비과학적인 미신(迷信)에 기반한 ‘환경 괴담’ 탓에 인프라 투자가 무산되거나 지연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송전탑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도 ‘전자파 공포’ 대상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등 신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괴담과 미신이 미래 투자를 계속 막는 어이없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6월 17일 사설>

경향신문 = 시민의 인내도 한계 넘었다, 한국당 빼고라도 국회 열라 / 남북 및 북ㆍ미 대화의 좋은 기회, 김정은 결단해야 / U-20 축구대표팀, 그대들 덕에 행복했습니다

서울신문 = 北, 6월 말 남북미 대화 기회 놓치지 말기를 / 정부의 경제 하락 인식, 과감한 하반기 추경안 내야 / 홍콩 송환법 남은 갈등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세계일보 = 국민을 '원팀'으로 만든 U-20월드컵 대표팀의 선전 / 한ㆍ미, '비핵화 실무협상' 한목소리…대화 재개 돌파구 열길 / 상처만 남긴 르노삼성 임단협의 교훈 되새겨야

조선일보 = '문재인 경제 2년' 국회 청문회 대상 맞지 않나 / 괴담에 막혀 데이터센터도 못 짓는 나라 / 트럼프와 '가짜 담판' 불가능, 北은 핵 폐기 실무협상 응해야

중앙일보 = 공무원 팔짱 속 기업 설자리 잃고 갈등ㆍ괴담 무성해진다 / 한ㆍ미 간 성장률과 실업률 역전, 그 심각한 이유들

한겨레 = '경제 청문회'로 추경 발목잡는 자유한국당 / 꿈을 다시 꾸게 해준 '정정용호'에 갈채를 / 삼성 '준법경영 약속' 행동으로 보여라

한국일보 = 한국 축구 역사 새로 쓴 U-20 월드컵 대표팀의 쾌거 / 유조선 피격 따른 중동 긴장, 경제ㆍ안보 대응책 강구해야 / 이번엔 YG와 유착 의혹, 경찰 불신 커진다

매일경제 =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 U-20 무대서 빛난 한국 젊은이들의 투혼 / 기업 데이터센터도 못 짓게 하는 '님비' 지나치다

한국경제 = 올 것이 오고 있다, 너무 빠른 속도로 / 인공지능 시대에 미래 투자 막는 괴담ㆍ미신, 부끄럽지 않은가 / "파견법만 국제수준으로 개선해도 일자리 30만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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