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억 규모 ATM 8000대 수주… 오브라도르 대통령 면담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효성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총수가 된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 인도, 사우디 고위 인사들과 회동하며 사업을 일궈왔다. 이번엔 멕시코가 조현준 회장에게 문을 열었다.

8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지난 6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났다. 면담 장소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이었다. 두 사람은 Rural ATM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Rural ATM 프로젝트는 사회 취약 계층이 복지 카드에 있는 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현금자동출납기를 설치하는 정책이다. 멕시코는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넓어 지원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Rural ATM 프로젝트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Rural ATM 프로젝트 참여를 주도해왔다. 멕시코 정부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오너의 진두지휘는 열매를 맺었다. 효성TNS가 Rural ATM 프로젝트에 쓰일 현금자동출납기 8000대를 수주한 것이다. 사업비는 2030억여원이다.

지난 6일 회동 때 조현준 회장은 Rural ATM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효성이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기회”라며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현금자동출납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효성과 함께 Rural ATM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며 “(조현준 회장과)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했다.

조현준 회장의 시선은 ATM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각료들에게 멕시코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현준 회장이 전력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를 거론한 건 멕시코 정부의 에너지산업 개발 계획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의하면 멕시코는 낙후된 발전소를 정비하면서 202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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