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래는 제때 중단 지시 못한 실수 인정

29일 진행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재판에서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피고인신문을 받았다. 사진은 업비트 간판ⓒ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재판에서 검찰 주장을 반박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두나무는 업비트 운영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오상용 부장판사)는 29일 업비트 재판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피고인은 송치형 의장과 두나무의 남 모 재무이사, 김 모 팀장이다. 이들은 사전자기록 위작,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으로 지난해 12월 불구속기소됐다.

이날 공판은 피고인신문으로 진행됐다. 송치형 의장은 검찰이 업비트의 허수주문 규모가 254조원이라고 하자 “(호가 공급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업비트가) 주문을 내고 취소한 것까지 다 포함한 전체가 254조원인데 그런 합산 방식은 본 적이 없다”며 “특정 시점 주문 금액을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송치형 의장은 자전거래에 대해선 본인이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제때 중단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전거래는 거래소가 스스로 암호화폐를 사고판다는 뜻이다.

그는 “2017년 10월 업비트를 개장했을 때 거래량 부족을 우려해 자전거래를 돌렸다”며 “생각보다 투자자가 몰렸다. 자전거래를 하지 말라고 해야 했는데 서버 증설 등에 신경 쓰느라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송치형 의장은 업비트가 법인계정 아이디 8을 통한 유동성 공급, 자전거래를 안 했어도 성공했을 거라고 했다.

그는 “개장 당시 타 거래소보다 거래량이 적었던 업비트에 회원들이 몰린 건 카카오톡 로그인, 다양한 암호화폐, 24시간 거래 등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아이디 8 유동성 공급이나 자전거래로 업비트가 성장한 게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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