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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재판 돌아보기③] ‘최원병 라인 이성희는 안 된다’ 김병원·최덕규 공감대 있었나?증언 갈려… 김병원·최덕규는 “공모·연대 없었다”
이상우 기자 | 승인 2019.12.04 09:23

23대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 재판이 대법원 계류 중이다. 사진은 피고인 중 한 명인 김병원 회장ⓒ출처=더팩트

※ 2016년 1월 치러진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관련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형사재판(이하 농협 재판)이 대법원 계류 중이다. 이 재판은 한창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이젠 여론이 주목하지 않는다. 김병원 회장이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형을 받아 당선 무효를 피한 데다 24대 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서다. 하지만 농협 재판은 다시 살펴볼 의미가 있다. 일부 쟁점은 선거전에서 사람만 바뀐 채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객닷컴이 농협 재판을 복기해봤다.

[논객닷컴=이상우] 지난해 6월 농협 재판 항소심 3차 공판. 이날 증인은 김재봉 전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 이현무 전 농협부산경남유통 대표 등이었다. 

검찰에 의하면 김재봉 전 사장은 김병원 회장, 이현무 전 대표는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메신저 역할을 했다. 김재봉 전 사장은 2016년 5~7월 검찰 수사를 우려해 도피 생활을 하다 그해 9월 체포되기도 했다.

이현무 전 대표가 먼저 증인신문을 받았다. 그는 김병원 회장과 최덕규 전 조합장 가운데 한 명이 당선돼야 하고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이성희 전 조합장은 최원병 전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최원병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동지상고 후배로서 2007년부터 만 8년 동안 농협중앙회를 이끌었다. 그는 임기 말 각종 비리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현무 전 대표는 김재봉 전 사장과 만나 김병원 회장, 최덕규 전 조합장 중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 사람을 밀어주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를 최덕규 전 조합장에게 전하자 최덕규 전 조합장은 “응”이라고 답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현무 전 대표는 김병원 회장, 최덕규 전 조합장 진영이 연대를 합의한 건 아니라고 했다. 공식적인 연대보단 이성희 전 조합장의 당선을 막으려는 암묵적 협력관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선투표에서 대의원 조합장에게 특정 후보를 찍어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로 한 것도 김병원 회장이나 최덕규 전 조합장과 의논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재봉 전 사장 증언은 이현무 전 대표와 달랐다. 그는 친분이 있었던 이현무 전 대표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선거 관련 협의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김병원 회장과 통화했을 때도 선거 분위기를 전했을 뿐이라고 했다. 검찰 수사를 피한 이유는 별일 아니라고 여겼는데 사건이 커져 불안감을 느껴서라고 했다.

추후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김병원 회장, 최덕규 전 조합장 측도 이현무 전 대표 증언을 반박했다.

김병원 회장 측은 이현무 전 대표와 어떤 공모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모 관계를 입증할 증거도 부족하다고 했다. 예컨대 검찰은 이현무 전 대표가 김병원 회장과 선거 전날 통화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때 김병원 회장은 다른 이와 통화했다는 것이다.

최덕규 전 조합장 측도 이현무 전 대표의 독단적 행동이라고 했다. “응”은 무의식적 반응이었다고도 했다. 다만 최덕규 전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떨어진 뒤 너무 황망했다”면서도 “농협을 위해 김병원 회장이 낫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도 이현무 전 대표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셈이다.

이상우 기자  lee8458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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