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현의 MTB 여행 7



장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섬으로
인천의 영종도와 강화도의 사이에 있는 긴 섬이다.
 
섬으로 가는데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려야 한다.
영종대교를 통과하여 2km 쯤 직진하면 화물터미널 표지판이 나온다.
작은 글씨의 삼목선착장을 따라 해안도로에서 4km 정도 직진 후 삼목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바다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500m 직진하면 작은 선착장이 나타난다.
 
삼목선착장.
꽤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무료주차장이다.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운서역에서 하차하여 가는 길도 있다.
장봉도 행 배편이 오가는 삼목선착장까지 203번 버스가 운행한다.
시간마다 출항하는 도선을 타고, 신도를 거쳐 40분이면 장봉도에 도착한다.
승용차도 30-40대 실을 수 있는 큰 배가 오후 6시까지 왕복하고 있다.
 
면적 7㎢, 해안선길이 22.5㎞이다.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江華島)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모도(茅島)·시도(矢島)·신도(信島) 등이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은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장봉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인어상을 볼 수가 있다.

옛날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부가 그물을 낚으니
인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고 한다.
어부는 그 인어를 측은히 여기고 산채로 바다에 넣어 주었는데
그 후 그곳에서 그물을 낚으니 많은 고기가 잡혔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선착장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우측으로 500m 쯤 달리니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라이딩 시작부터 들고, 메고, 오르기 시작한다.

야트막한 동산 수준이지만 계단과 경사로받침대 때문에 중턱까지는 끌거나 들고 가야한다.
추운 겨울철이기에 트래킹하는 이들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날씨가 풀리면 등산객들 때문에 라이딩은 불가능할 것 같다..
 
첫 번째 봉우리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니 섬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서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의 길이가 길게 느껴진다.
팔각정에서 출발하여 국사봉-봉화대-가막머리까지
15km 정도 봉우리들을 따라 라이딩을 한 후 되돌아오는 코스를 잡고 출발한다.

큰 봉우리 5개 정도와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초보자들도 쉽게 등판할 수 있는 경사로를 따라, 달리고, 쉬고, 먹고, 떠들며 겨울바람을 가른다.
좌측으로는 영종도 국제공항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강화도 마니산이 보인다.
장봉도 능선의 경치 좋은 곳에는 휴식공간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이 장관이다.
북쪽으로 강화도 마니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영종도 너머로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바다에 길게 떠 있는 모습이다. 
산길 서쪽 끝의 가막머리 전망대는 장봉도의 자랑거리인 낙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2시간 정도면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풍경에 취해 자주 휴식을 취한다.
양쪽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좁은 등산로를 오르고 내려오기를 수십 차례.
넘어지고 부딪치면서도 신나게 떠들며 내려오는 애늙은이들의 수다가 산을 울린다.
종종 마주치는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잠시 머무를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1시간에 겨우 7km 를 달릴 정도로 주변 경관에 흠뻑 취해간다..

말문고개와 진촌해수욕장으로 넘는 고개, 임도, 갈림길 등 도로도 여러 차례 건넌다.
말문고개와 장봉1리 능선의 찻길이 지나는 곳에는 구름다리와 아치형 다리가 설치돼 있고 말 한마리가 위용을 뽐내고 서 있다.

경치에 취해 배고픔도 잊고, 세워진 말 잔등에 올라 포즈를 취한다.
장봉도에 말 목장이 있었다는 설명이 쓰여 있다.
몽고가 침입했을 때 강화도 다음의 피난지가 이곳이었다고 한다.
봉화대는 몽고군의 침입을 알렸던 곳.
장봉2리를 지나 다음 골짜기로 들어서기 위해선 차도를 건너야한다.

몇 차례 도로를 가로질러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니 가막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의 바닷가로 향하면서 가파른 임도가 나타난다.
응달에는 눈이 쌓여있고, 계곡 아래는 얼음판이 속도를 느리게 한다.
해변으로 내려갈수록 모래땅이 바퀴를 붙잡는다.
낙조 전망대가 장봉도의 끝이다.
긴 섬이기에 순환도로가 없어, 갔던 길로 돌아 와야 한다.
버스정거장이 있는 마을부터는 도로를 따라 옹암선착장까지 가기로 한다.

말문고개를 다시 넘어 한들해수욕장을 지나면서 식당을 찾는데 영업하는 곳이 없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있을 법한 횟집들이 휴업중이다.
결국 선착장에 돌아온 시간이 3시30분,
영업하는 식당을 찾을 수 없다. 싱싱한 바다회를 떠올렸는데...
선착장에서 옹암포구쪽으로 우회전하여 처음 출발한 등산로 입구를 지나
1km쯤 가니  멀곳잔교가 있고, 좌측에 칼국수집과 굴밥집 간판이 보인다.
욕쟁이아줌마 굴밥집이라는 명함이 탁자에 놓여있다.
막걸리 한잔과 굴찜, 굴밥으로 허기진 배울 채우고 나니 오후 5시.
10분 후에 떠나는 뱃고동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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