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기탁금 인하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입법 청원

[오피니언타임스=NGO]

사진 경실련 홈피 캡쳐

경실련이 “기탁금 인하로 청년과 서민이 자유롭게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국회 문턱 낮추기 1호 법안인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정동영 의원의 소개로 입법청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직선거법에서는 후보자등록을 신청하는 자가 대통령 선거 3억 원, 국회의원 선거 1,500만 원, 지방선거(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지방의회의원)에서 각각 5,000만 원, 1,000만 원, 300만 원, 200만 원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그러나 “고액의 기탁금이 사실상 청년 등 경제적 약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자유로운 입후보를 제한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세력의 진입을 가로막고 기존 정치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대통령 선거의 기탁금은 1억 원, 시도지사 선거의 기탁금은 1,500만 원, 나머지 선거는 100만 원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국회 문턱을 낮춰나가야 한다”고 청원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실련은 “청원 안에는 ▲ 공직선거법 제56조(기탁금) 제1항 중 '3억원'을 '1억원'으로 수정 ▲ 공직선거법 제56조 제2항 중 '1천 500만원'을 '100만원'으로 수정 ▲ 공직선거법 제56조 제3항 중 '300만원'을 '100만원'으로 수정 ▲ 공직선거법 제56조 제4항 중 '5000만원'을 '1000만원'으로 수정 ▲ 공직선거법 제56조 제5항 중 '1천만원'을 '100만원'으로 수정 ▲ 공직선거법 제56조 제6항 중 '200만원'을 '100만원'으로 수정하는 규정을 두었다“며 ”기탁금 인하를 위한 공직선거법 입법청원안 제출에 이어 향후 기탁금 제도의 헌법소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실련 논평]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와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을 외면하고 민생을 내팽개쳤습니다. 국회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고 개혁도 불가능합니다. 선거제도 개혁은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며 젊고 새로운 정치 신인들이 자유롭게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3억 원, 5,000만 원, 1,500만 원, 1,000만 원, 300만 원, 200만 원 … 이것은 현재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선거, 시·도지사 선거, 국회의원 선거, 자치구·시·군의장 선거, 시·도의회 의원 선거, 자치구·시·군의원 선거의 후보자가 기탁금이란 이름으로 선관위에 내야 하는 금액입니다. 그동안 기탁금 제도는 공직선거에서 ‘후보자 난립’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정당화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기탁금이 지난 수십 년간 선거에서 후보자 난립과 상관없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고 오히려 고액의 기탁금은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자유로운 입후보를 제한했습니다. 청년 등 경제적 약자의 정치참여를 막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나 진입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해 왔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선거 입후보자의 정치적 의사형성에의 참여가능성이 제한된다면 헌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기탁금 규정이 없거나 입후보에 따른 소액의 수수료 수준이어서 현행 우리나라와 같은 기탁금 제도의 필요성은 인정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집권을 위하거나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로 도입된 기탁금 제도는 입후보 진정성 담보라는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재력이 없는 청년과 서민 등 정치신인을 배척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거나 피선거권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따라서 현행 공직선거법상 고액의 기탁금 제도를 정당화될 수 있는 근거가 매우 박약하므로 고액의 기탁금을 대폭 인하해야 합니다.

이에 경실련은 대통령 선거 기탁금을 3억 원에서 1억 원, 시·도지사 선거 기탁금을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국회의원 선거 기탁금을 1,5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나머지 지방선거 기탁금을 100만 원으로 하는 개정안을 입법청원합니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핵심이며 자유롭고 경쟁적인 선거가 보장되지 않으면 선거는 단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의식에 불과합니다. 기탁금을 낮춰 청년과 서민이 자유롭게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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