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감으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는 듯하다. 민주당 내의 분위기가 간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친노'와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반(反)친노“ 입장을 취하는 인물들은 안 원장을 서둘러 당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노’쪽 인사들은 침묵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의 영입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하는 사람은 19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이종걸 의원이다.

이종걸 의원은 15일 "당대표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국민적 지지가 높은 안철수 원장을 영입해 당 대표로 추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민주당이 한두 달 내에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교수는 사실 민주당과 결합해서 같이 하기는 어렵다"며 당의 조속한 결정을 다시 촉구했다.

이어 이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당내 주류세력이라 할 수 있는 친노 그룹에 대해 한마디 했다. 이 의원은 "그 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면서 "그것은 그룹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 그룹은 지금 당 내에서 가장 큰 힘과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최고위원과 정세균 상임고문도 각기 안철수 원장의 영입을 촉구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안 원장에 대해 "정치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면서 "부산의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대표, 이런 분들이 좀 강하게 움직이고 있고 정동영도 있다. 정세균 의원도 준비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새누리당의 거물 홍사덕 후보를 물리친 정세균 상임고문도 박지원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정 고문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계시지 않나"며 "그래서 이런 분이 우리 당에 들어와 잠재적 대선후보들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적극적으로 안철수 교수가 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쟁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정당정치에 대해서 국민들 불신도 많고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민주당 내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친노’ 세력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인사들이 이처럼 안철수 원장의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친노의 생각은 다른데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나 김두관 경남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야권의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이들 친노 그룹과 반친노 그룹 사이에는 엇갈린 행보가 좀 더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마도 안철수 원장의 영입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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