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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노조 “윤종원 행장, 현장 목소리 외면하고 일방통행”김형선 위원장 “윤종원 행장, 노조의 영업점 방문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고 폄하”
이상우 기자 | 승인 2020.03.23 09:47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현장 목소리를 외면하고 비현실적인 경영 목표를 강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윤종원 행장ⓒ출처=더팩트

[논객닷컴=이상우] IBK기업은행 노사가 일부 영업점의 주52시간제 위반과 노조의 윤종원 행장 노동청 고발 등으로 대립 중이다. 기업은행노조(위원장 김형선)는 윤종원 행장의 일방통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윤종원 행장이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현장 목소리를 외면하고 현실에 안 맞는 올 상반기 경영 목표를 강요한다는 뜻이다.

23일 김형선 위원장은 “제가 3주 전 직접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한) 대구와 다른 지역 영업점을 돌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윤종원 행장에게 전달했다”며 “그런데 윤종원 행장은 노조의 영업점 방문을 보여주기 쇼로 깎아내렸다. 현장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종원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경제수석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노조는 지난 1월 윤종원 행장이 임명됐을 때 금융 현장을 모르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20일 넘는 투쟁 끝에 윤종원 행장과 노조는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발생한 영업점 업무 부담에 대한 견해 차이로 양측은 다시 맞서고 있다.

김형선 위원장은 “올 상반기 경영 목표인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KPI)를 아예 없애자는 게 아니다. 노조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주요 고객인 퇴직연금 지표 감축, 라임·디스커버리 사태를 고려한 비이자수익 지표 제외, 목표 실적 50% 하향을 얘기했다”며 “사측은 영업이익 지표는 손대지 않고 일부 KPI만 15% 낮춘 뒤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윤종원 행장이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종원 행장은 KPI를 온전히 자기 영역으로 여긴다. 현실을 모르는 생각”이라며 “사측이 배려했다는 KPI 15% 축소는 코로나19가 유발한 필연적인 실적 하락분을 상쇄하는 정도다. 결국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출이나 펀드 해지 때문에 영업점을 찾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일반 고객들에게 퇴직연금을 팔고 카드를 가입시켜야 한다는 소리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이런 시국에 그래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선 위원장은 “영업점 직원들 업무량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직원들은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출에다 보증 기관 위탁 업무도 맡고 있다. 여기에 KPI까지 더해져 업무가 세 배 이상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사측은 노조와 의논해 KPI를 결정해왔다. 윤종원 행장은 다르다. 노조와 KPI를 두고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며 “윤종원 행장이 계속 엉뚱한 고집을 부리니 노사관계가 헝클어진다. 이대로 가면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노조가 투쟁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측은 노조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자들이 많지만 은행이 코로나19 관련 업무만 할 순 없다”며 “KPI 15% 감축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다른 시중은행 어디가 KPI를 조정했나. 노조 말대로 비이자수익 지표를 빼면 그쪽을 담당하는 PB(Private Banker)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노조와 계속 KPI를 논의할 계획이다. 15% 하향이 불변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심해지면 추가로 내릴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KPI를 50%나 떨어뜨리는 건 무리다. 게다가 노조가 윤종원 행장을 노동청에 고발한 행동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김형선 위원장은 사측 주장에 대해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이 올 상반기 경영 목표를 일부 조정했다”며 “기업은행 영업점은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올 상반기 KPI를 제외하면 기업, 개인 고객 담당 직원들도 코로나19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업무 처리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진다.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상우 기자  lee8458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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