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 상금 1인당 3억원

삼성 호암재단이 8일 올해 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상자 명단ⓒ삼성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삼성그룹 공익법인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호암(湖巖·호수와 바위라는 뜻)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호다. 

8일 호암재단에 따르면 수상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미국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등 5명이다. 수상자는 각각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세상을 떠난 부친 이병철 창업주의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인류 복지 증진에 공을 세운 이들을 포상하기 위해 호암상을 만들었다. 호암상 관련 업무를 맡는 호암재단은 1997년 설립됐다.

올해까지 포함해 호암상을 받은 과학자와 전문가는 총 153명이다. 모두 호암상 심사위원들의 엄밀한 검증을 거쳤다. 김수봉 수석연구원 등 올해 호암상 수상자 5명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해외 석학 자문단(31명)이 진행한 4개월 정밀 심사를 통과했다. 153명이 받은 상금은 274억원에 달한다.

김수봉 수석연구원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 하나인 중성미자의 특성을 밝혀내는 데 매진하는 한국 공동연구진을 이끌고 있다. 그는 중성미자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험 결과를 다수 발표하기도 했다.   

임재수 교수는 199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시기에 국제 디지털 TV 표준으로 채택된 영상 신호 전환 기술을 개발했다. 아울러 임재수 교수는 디지털 음성 압축 기술을 고안해 위성 라디오, 전화, 휴대폰 등 디지털 음성 통신 제품 상용화에 공헌했다.

박승정 교수는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관상동맥에 금속 그물망을 삽입하는 스텐스 시술이 외과적 시술과 같은 치료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심장 내과 전문의다. 박승정 교수 연구 덕에 외과적 시술보다 환자의 회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스텐스 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했다.

김민기 대표는 소극장 뮤지컬로 한국인 정서와 삶의 애환을 풀어낸 제작자이자 연출가다. 그가 1994년 처음 연출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4000회 이상 공연과 71만명이 넘는 관람객으로 한국 뮤지컬계 전설이 됐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김성수 촌장은 1974년 서울 구로구에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인 성 베드로 학교를 세운 장애인 특수 교육 선각자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했다. 더불어 그는 2000년 강화도에 우리마을 공동체를 조성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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