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만 내세우는 건 아집… 온건 자세로 전환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탄압 의혹 등을 사과하고 있다.ⓒ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탄압 의혹 등을 사과했습니다. 지난 과오를 반성하면서 4세 승계를 포기하고 무노조 경영 원칙도 폐기하겠다고 했죠.

재계, 시민단체, 정치권 등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부정적 반응도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여기까진 의견 표출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극단적 주장입니다. 특히 일부 시민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반(反)삼성 진영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에도 강경 투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 서초 사옥 앞을 점거하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칩니다. 철탑 고공 농성 등도 이어가고 있죠.

반삼성 진영으로선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상황이 바뀐 건 분명합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이 변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반삼성 진영이 삼성과 대화를 할 여지가 생긴 겁니다. 이렇듯 여건이 달라졌는데도 투쟁만 내세우는 행태는 아집입니다.

아울러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본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반삼성 진영의 태도 전환이 필요합니다. 삼성 서초 사옥엔 직원 자녀용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삼성과 끝장을 보겠다는 과격한 행동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로서 삼성의 횡포와 싸운다는 사람들이 더 힘없는 어린이들에게 '가혹 행위'를 하는 게 아닐까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은 시대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반대가 많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결단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삼성과 우리 사회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을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변화에 발맞춰 반삼성 진영도 달라져야 합니다. 대안을 제시하고 협의하는 온건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반삼성 진영이 전략을 바꾸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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