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인으로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생 후 첫 중국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찾아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사진은 지난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에서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중국을 찾은 글로벌 경영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장을 점검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이재용 부회장을 수행했다.

시안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다. 1, 2공장이 있다. 1공장은 2014년부터 돌아가고 있다. 증설 중인 2공장은 지난 3월 낸드플래시를 출하하면서 가동을 시작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보존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면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행을 택한 이유는 삼성의 리더십이 건재함을 알리고 조직에 경각심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탄압 의혹 등을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을 이끄는 리더십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행은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빨리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위기를 이겨낼 수 없는 만큼 혁신을 서둘러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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