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명 디에이치 한남… 대안설계 포함 공사비 1조7377억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조합에 디에이치 한남을 제안했다. 사진은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현대건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재무 부담을 대폭 축소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38만6395.5㎡ 부지에 총 5816가구(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7조여원이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조합은 내달 21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19일 한남3구역 사업 제안을 공개했다. 이름은 디에이치 한남이다. 디에이치(THE H)는 현대건설이 강남 재건축 단지에만 쓰던 최고 브랜드다.

먼저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1조7377억원으로 잡았다. 고급 단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특화 등 대안 설계가 포함된 금액이다. 조합 예정가와 비교해 공사비가 1500억여원이나 줄었다.

현대건설은 기본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oan To Value ratio·LTV) 40% 외에 추가 이주비로 LTV 60%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주비를 대출해주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사업촉진비 규모는 5000억원이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원들의 금융 대출, 이주비 등을 도우려고 시공사가 빌려주는 돈이다.

현대건설은 입주 1년 후 분담금 100% 납부 등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금 위험을 없애주기 위해 아파트, 상업시설 대물변제도 받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이 난 아파트, 상업시설을 현대건설이 사들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사업비, 이주비를 조달할 때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이 필요 없어 수수료 1090억여원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수수료가 감소하면 그만큼 조합원 혜택이 늘어난다. 분담금이나 상품 마감 등에 자금을 쓸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단지 고급화를 이뤄낼 세부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 입점 △신분당선 역사와 백화점을 잇는 통로 추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 영과 협업해 상업시설 운영 △준공 후 전담 애프터서비스 센터 10년간 단지 내 배치 △10년간 조경 서비스 등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시공권을 따낸 뒤 한남3구역 티에프티를 신설하고 임원급 책임자에게 지휘를 맡길 방침이다. 현장 소장도 임원급을 발령 낼 계획이다. 공사, 인허가 등을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취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이주비, 분담금 등에서 차별화된 사업 조건을 제의했다”며 “한남3구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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