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리스크 무릅쓴 중국 출장… 결단력·실행력 본받아야

지난 19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을 소독하고 있다.ⓒ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했습니다. 7시간을 기다려 코로나19 검사도 받았죠.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마음 졸였을 삼성 임직원들은 한시름 놨을 겁니다.

이번 출장을 지켜보며 새삼 느낀 건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과 실행력입니다. 귀공자풍 외모를 가진 이재용 부회장은 얼핏 생각하기엔 단호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대기업 총수보다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만 따져 볼까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가 기세를 올리던 지난 3월 구미사업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고난을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겁니다. 4세 승계와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6일 기자회견도 놀라웠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데도 이재용 부회장이 용단을 내렸으니까요.

중국 출장도 이재용 부회장의 과단성을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뒤 어떤 글로벌 경영자도 중국을 찾지 않았습니다. 감염 위험을 간과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상황을 무릅쓰고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에 간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인 시안공장을 둘러보며 위기 대응을 주문하고 산시성 주요 관계자들과 환담했습니다. 산시성 후허핑 당 서기와 류궈중 성장 등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의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보장하는 것은 물론 한중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자고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행이 삼성뿐 아니라 나라에도 기여한 셈이죠. 

이재용 부회장에게서 배웠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요인들과 집권 여당 정치인들입니다. 이들은 권력 투쟁과 선동에 능하지만 경제엔 약합니다. 경제는 화려한 언변이 아닌 실효적 행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코로나19로 인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초대형 경제 위기)이 예상되는 지금은 말보다 실천이 요구됩니다. 정부 요인들과 여당 정치인들의 태도 변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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