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모이는 베이비페어는 허용하고 2천명 규모 시공사 총회는 막아

코엑스 행사 일정ⓒ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코엑스가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취소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는 오는 21일 오후2시 1층 그랜드볼룸과 3층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취소했다.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에 기반한 조치다.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코엑스의 대관 취소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보다 훨씬 규모가 큰 다른 행사는 코로나19에도 문제없이 열릴 계획이어서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코엑스에서 오는 20~21일 개최되는 웨딩박람회, 오는 25~28일 열리는 코베 베이비페어의 경우 참가자가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와 비교가 안 된다"며 "특히 코베 베이비페어는 지난해 무려 7만여명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 임신·출산 박람회"라고 했다.

그는 "고작 2000명가량 모이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 행사들보다 코로나19 확산 리스크가 더 크다는 건가"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남3구역 조합도 반발하고 있다. 당초 조합은 효창운동장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공공시설이 문을 닫자 지난달 급하게 코엑스로 장소를 바꿨었다. 조합은 벌금을 내더라도 오는 21일 총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도시정비업계 일각에선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취소하라는 민원 전화가 코엑스와 강남구청에 쏟아졌다고 한다"며 "민원을 낸 이들은 강남구민을 사칭했으나 실은 한남3구역 조합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멤버들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남3구역 조합은 "강남구청은 조합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며 "명령을 받지도 않은 코엑스가 시공사 선정 총회 관련 임대차계약을 깰 순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