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에 또 패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유언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닌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택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유언장이 나왔다.

2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의 신격호 창업주 사무실 금고에서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 작성 시기는 2000년 3월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격호 창업주 유품을 정리하다 유언장을 찾았다”며 “이달 일본 법원에서 유언장을 개봉했다. 상속인들(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의 법률 대리인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유언장을 처음 찾아낸 사람이나 유언장 발견 날짜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롯데지주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신격호 창업주 유품 정리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신격호 창업주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99세였다.

신격호 창업주는 유언장에 한국, 일본, 그 외 지역을 포괄하는 롯데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지목했다. 더불어 신격호 창업주는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 발전과 모든 롯데 사원의 행복을 이뤄내라는 유지를 남겼다.

신동빈 회장은 24일 유언장 내용을 한국, 일본 롯데 임원들에게 전했다. 그는 신격호 창업주의 뜻을 좇아 롯데를 키우면서 전 직원들의 밝은 내일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처지는 더욱 옹색해지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 경영권을 다투면서 신격호 창업주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유언장 때문에 그 명분이 무너진 셈이다. 

게다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손을 들어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선임됐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임원 해임 건을 냈으나 주주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을 몰아내고자 표 대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흔들리지 않고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에 신뢰를 보낸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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