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현의 MTB 여행 11



남한강 자전거도로는 남양주시 팔당리부터 시작된다.
주말이면 전철이나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오는 이들로 팔당역 부근이 붐빈다.
따라서 팔당대교 북단의 팔당리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선 복선 전철로 팔당역 인근이 개발되고, 자전거도로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전용도로 때문에 한산했던 구 도로변의 음식점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매운탕으로 유명세를 날리던 마을이 자전거도로 시작점인 된 후부터 붐비고 있다.
두물머리에서 모인 거대한 강물이 한북정맥을 끊어 놓은 듯한 지형의 팔당은 한강 본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검단산과 운길산 사이를 갈라놓은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남한강자전거도로는 시작점부터 주위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움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중앙선 옛 철로를 걷어내고 만든 자전거도로는 철로 특성상 고개와 급커브가 없어서 편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측으로 팔당댐이 보이는 것도 잠시, 터널입구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약간 어두운 조명 때문에 긴장을 하지만, 70년 동안 기차가 관통하던 터널을 자전거로 빠져 나가는 기분은 묘하다. 중년의 등산객들이 괴성을 지르며 따라온다.
한여름에는 많은 이들이 더위를 피해 들어왔다가 나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터널을 빠져나와 팔당수력발전소 운동장을 지나면서 팔당호의 거대한 호수가 보인다.
호수 구경을 위해 고개를 돌려 보지만 곧 나타나는 대형음식점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 한다.
자전거 도로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음식점의 손님들이 자전거도로 위에서 사진 촬영과 휴식을 위해, 가는 방향과 무관하게 행진을 하고 있어 잦은 마찰이 있는 곳이다.

 어렵게 빠져나오면 우측으로 능내리 다산유적지 이정표가 보이고 건널목이 나타난다.
이곳도 차량과 교차하는 곳이기에 좌우를 살피며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특히 인근에는 연꽃 촬영을 위해 세워둔 승용차들과 다산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다산유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첫 번째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능내역에서 마을도로를 따라 마재성당을 지나는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능내역은 옛 역사를 복원하여 간이역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놓았고, 
인근에는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편의 시설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쉬었다 가는 곳이다.
인증센타에서 스탬프를 찍기 위해 줄을 서야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을 위해 빨리 자리를 피해주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물머리라는 예쁜 이름의 이정표가 한 곳쯤은 있어야할 양수리 마을이 수면과 붙어 있다.
북한강 위에 놓여 있는 양수철교 위를 자전거가 달린다.
철교 위에 깔린  방부목 도로 위를 바퀴가 지나면서 경쾌한 소리를 낸다.
약한 강바람이지만 철교 위도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로 인해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좌측에서 북한강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
북한강 자전거도로도 올해 안에 개통된다고 한다.

좁은 양수대교를 건너던 불편이 해소되고, 자전거 전용다리에 반해서일까?
대부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어댄다.
철교 중간에는 바닥이 유리로 돼 있는 구간이 있어서 다시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복잡한 철교를 지나 양수역까지 가는 길도 역을 돌아가는 급커브 길이 있어 불편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을 경우 마주 오는 이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
양수역은 예전의 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자전거도로를 철로 밖으로 우회시켰다.
따라서 우회전한 후 다시 양수역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도로 바닥의 표시를 확인하며 달려야 한다.

                 

 양수역을 지나면서 도로가 조금 여유롭다.
사실은 용담터널을 빠져 나가면서 남한강이 시작된다.
국수역과 아신역을 따라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양평까지 제대로 달릴 수 있는 길이다.
땀을 식히는 터널이 많아진다. 그만큼 산이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쉼 없이 달려 양평미술관에 도착하니 앙증맞은 인증센타가 나타난다.
나무 걸상위에 인증도장을 올려놓았다.
미술관을 나와 양평대교북단까지는 자동차도로의 건널목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걸어야한다.
인근의 식당에서 붙여 놓은 호객 현수막들이 미관을 해친다.
 양평읍을 지나 체육공원부터는 기존의 제방 위를 달린다.
양덕까지 최상의 도로를 달린다. 그리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끝이다.
가파른 절벽 때문에 공사를 못한 것 같다.
충주댐까지 가는 길에서 가장 높은 고개를 만난다. 양덕에서 개군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차도로 우회하는 도로를 경유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끌고 간다.
20여분 동안 고개를 넘어서 천서리까지 달리면 이포보이다.

 4대강 사업 가운데 강바닥을 가장 많이 건드려 놓아선지 반듯하게 정리된 길이 자주 나타난다.
새롭게 조성된 가로수와 제방의 둑이 길게 뻗어 있고, 도로 바닥의 색깔이 밝다.
강바닥을 파 올려 쌓아놓은 자갈이 산을 이루고 있다.
양촌리에서 초현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끝이 안 보인다.
산과 지천이 나올 때까지 직선도로는 길게 뻗어 있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라는 우회도로 안내판이 여럿 보인다. 
몇 차례 농로와 마주치지만 큰 불편은 없다.
트랙터와 농기구가 지나간 곳에는 흙과 퇴비가 엉켜있다.
농사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 경운기를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이포보부터 여주보까지는 강폭이 넓은 관계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자전거도로로는 다소 폭이 넓고, 탁 트인 시야 때문에 전망이 좋다.
완공은 안됐지만 캠핑장과 부대시설의 규모가 꽤 커 보인다.
강변 곳곳에는 많은 군인들이 보이고, 각종 탱크들의 포신이 강 건너를 향하고 있다.
거대한 저류지는 공원으로 꾸며지고 있는데 너무도 인공적인 것이 눈에 거슬린다.

수십만 평의 공원 조성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고, 유지를 위해서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 같다. 너무 과분한 자전거도로롤 타고 있는 느낌이다.
여주보를 건너서 인증센타가 있고, 강변 우측으로 여주까지 도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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