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댁닷컴= 김연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 확진자 수로 인해 2.5단계를 실시할 정도로 외부 출입이 어려워졌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봤고, 배우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드라마 제작 또한 늦춰지기도 했다. 즉, 각 분야 및 영역에서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2.5 단계를 선포하며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곳곳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에 걱정을 늦출 수 없었다. 취업은 더 어려워졌고, 여러 회사에서는 무급 휴가에서 갑작스러운 퇴사 조치가 잦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은 내기 어려워 이전과 동일한 직원 수로는 회사 운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이 막막한 상황에 수혜를 보는 산업이 있다. 언택트 소비, 비대면 소비로 인한 배송, 택배가 늘어 유통업계는 그 누구보다 바빠졌다. 또한 주춤하던 식품업계 라면 시장은 가정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 집콕족이 늘어 매출이 급증했다. 이를 기회로 라면에 뒤이어 가정간편식 HMR을 내세워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와 더불어 개학연기, 학교 휴업이 늘어나 과자, 스낵류 소비가 늘어났다.

유통업과 식품업의 호황

사실, 유통업과 식품업계가 수혜가 본 것은 크게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가정간편식, 라면의 경우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음식을 기반한 제품들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반면 수혜를 보는 산업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다름 아닌 제지업계였다. 코로나19로 종이를 쓸 일이 왜 늘어났을까. 다름 아닌 택배 때문이었다. 택배 물량이 느는 만큼 택배를 포장하는 상자 즉, 종이가 많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익숙하고 별것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이 뜻밖의 수혜로 돌아온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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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이북(e-book)리더기가 다양해지고 전자 출판, 전자책이 늘어나 종이책의 인기가 약간 주춤했다. 그래서 더더욱 제지업계는 난감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여행이나 출퇴근길에 전자책으로 간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제지업계 특수효과

그렇게 하향세를 그릴 줄 알았던 제지업계가 코로나19 덕분에 되살아나다니 아이러니했다. 역시 이래서 인생은 모른다는 말이 있구나 싶었다. 유명한 영화에서 말했듯,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첫 직장을 고르는데 고민이 많았다. 출판사를 희망하며 계획을 세웠지만 출판 학교를 나온 사람 혹은 경력자를 원하는 추세였고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업문이 눈에 띄게 좁아졌던 탓이다. 고민 끝에 온라인 출판을 택했고 적성에 잘 맞아 출근이 즐거울 정도이다. 문과 중에 문과, 글을 쓰는 학과를 전공한 만큼 취업이 어려웠고 걱정스러웠다. 4차 산업 시대에 과연 내가 꿈꾸는 직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린아이들은 장래희망 칸을 쓸 때 나중에도 이 직업이 있을지를 염두하고 고른다고 한다. 코로나 특수효과 같은 현상을 보면 그걸 지금부터 점치고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와 그로 인해 변한 여러 산업들의 상황 생각해보면 그럴듯하지 않은가. 모두가 어렵고 힘든 이 시기에 특수 효과, 수혜가 발생하는 일이 있는 것처럼 각 분야에 모든 이들에게도 좋은 계기,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김연수

    제 그림자의 키가 작았던 날들을 기억하려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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