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진천해변의 낙조@사진 동이
장봉도 진천해변의 낙조@사진 동이

서해하면 떠오르는 낙조.  그 중에서도 서해 장봉도는  일몰이 장관이다. 

‘한번은 가봐야 할 섬’이라는 장봉도엘 가봤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40분쯤 간다.삼목항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갔다가 되돌아온다.

장봉도는 위로 강화도와 지척에 있다. 그런 탓인지 강화 석모도에 연륙교(석모대교)가 놓이면서 ‘더 이상 새우깡을 먹지 못하게 된’ 갈매기들이 모두 장봉도 쪽으로 이사온 듯했다. 떼지어 쉴틈없이 뱃전을 기웃대며 "새우깡을 달라"는 모습이 옛 석모도 갈매기들을 꼭 닮았다.물론 요즘 석모도에선 여객선도,새우깡 갈매기도 보기 어렵다.

새우깡을 미리 준비해야 했나? 싶었는데,선실 안에 새우깡 자판기가 마련돼 있다. 언제든 갈매기와 ‘새우깡 이벤트’를 해볼 수 있게...

한 여성이 자판기에서 산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던져주고 있다@사진 동이
한 여성이 자판기에서 산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던져주고 있다@사진 동이

장봉도는 인천시 옹진군에 속해 있는 섬 중 하나. "괜찮다"는 SNS 후기들이 제법 많아 지인과 1박 캠핑에 나섰다. 소문대로였다. 가성비 좋고 힐링하기 좋은 섬이었다.

일행이 찾은 곳은 장봉도에서도 다소 외진 진천해변. 선착장에서 가까운 다른 해변보다 평가가 후해 주저없이 택했다.

#뭐가 좋은 가?

무엇보다 한산하고 조용하다.주위 간섭 덜 받고 힐링하기에 딱이다. 주말인데도 복작이지 않았다.이웃 캠퍼들도 소리없이 즐기는 모습이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왁자한 여느 해변들과 달리 조용~조용~모드였다.

비결(?)은 캠핑장을 운영하는 주인장에 있지 싶었다.중년 주인부부는 캠핑장을 쉼없이 다니며 정리하고 캠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곳은 솔밭사이에 경계구분없이 오는 대로 캠핑 자리를 잡기에 자칫 해변 쪽 시야가 캠퍼들 차량이나 텐트때문에 서로 방해가 될 수 있다.이런 사소한 문제는 이용자끼리 얘기하다보면 자칫 언성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 이런 것들을 주인부부가 슬기롭게 정리해주는 노련함이 보였다.캠퍼들에게 조곤~조곤~ 다정다감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진천해변을 더 고즈넉하게 해줬다.

(참고로 필자일행과 주인장 부부는 일면식 없다는 점 참고해 주시길~~~)

#풍광은?

앞서 언급했듯 일몰이 압권이다.해저물 무렵 광활한 개펄 위에 낙조라도 드리우면 가히 예술이다.이 때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장봉도 진천해변@사진 동이
장봉도 진천해변@사진 동이

이국적 정취가 감도는 해변과 숲의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복더위에도 서늘한 바람이 캠핑장을 휘감아돈다.오후 무렵엔 반팔차림이 춥게 느껴져 긴팔을 걸쳐야 했다.

일행이 자리잡은 곳은 해변에서 약 20m 떨어진 숲. 군데군데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들어선 숲은 수종이 오래돼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다시야까지 확보해준다.여러번 이곳을 찾았다는 캠퍼는 진천해변 중에서도 필자가 자리잡은 곳이 명당이라고 엄지척을 해줬다.

가성비도 높다.이즈음 웬만한 캠핑장은 주말이면 사이트 한개에 5만~6만원씩 한다.허름한 산골짜기 캠핑장들도...이곳에선 사이트당 일괄해서 받지 않고 차량 한대당 1만원,한 사람당 1만원씩 받았다.둘이서 하루 차박캠핑하면 3만원이고 전기를 쓰면 1만원 추가하는 식이다.저렴한데다 요금체계도 합리적이다.

교행하는 장봉도 여객선@사진 동이
교행하는 장봉도 여객선@사진 동이

#아쉬운 것들

장봉도엔 두 선사가 취항한다.필자일행이 찾은 날은 비교적 한산했음에도 일부 유도요원(차량이 들어오면 승선티켓 구매 등을 돕는)이 퉁명스럽고 불친절했다.휴가철에 밀려드는 승객들을 상대하다보니 다소 어쩔 수 없다쳐도 승객은  ‘어디까지나 고객’ 이다.

부실한 관광안내도 거슬리는 대목.장봉도 선착장 바로 옆엔 관광안내소가 한곳 있다.여행지도라도 볼까 해서 들렀지만,주말인데도 문이 닫혀있었다.주말조차 운영할 계제가 안되면 센터 밖에 안내책자라도 비치해놓았으면 좋지 않을까. 초행 관광객들을 실망시키는 '작은 불편'이다.

편의점이 많지 않은 점도 고려사항.낙도가 대체로 그렇지만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진천해변은 한적한 섬끝이다보니 편의점에 가려면 배에서 내린만큼 선착장 쪽으로 다시 가야 한다.섬 캠핑은 챙겨갈수록 좋다는 팁을 되새기게 했다.

#추가

장봉도는 트레킹코스로도 많이들 찾는다.산 위에서 본 해안은 남해바다로 착각될 정도로 오션뷰가 뛰어나다. 마을버스가 섬 여기저기를 다니기에 도보행진 하기에도 좋다.

더 머물고 싶었던 섬,장봉도. 점수로 매기자면 5점 만점에 4.7점 정도다.

굿!  장봉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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