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한동훈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을 예고했다.김건희 특별법 등 현안도 산적한 상태다.

그의 취임사에 여권 위기의 본질이라할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해법과 정국 현안인 '김건희 특검법' 대응에 관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총선용 악법’ ‘원내 대응을 보고받고 논의하겠다’ 등의 발언으로 비켜갔다.국민이 듣고 싶은 답변보다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야당 저격에 주력했다는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사설(한동훈, 대책 없이 ‘김건희 특검’ 반대만 해선 민심 못 얻는다)에서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수직적 당정 관계도 지지율을 낮춘 요인으로 꼽히지만,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는 각자 할 일을 하는 기관’이라며 ‘수직적·수평적 얘기가 나올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이 정도 인식이라면 여권이 왜 추락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비대위를 꾸리고 공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영남에 치우친 인적 구조를 쇄신하고 수도권과 중도층이 환영할 개혁적 인사들을 선보여야 한다”며 “인연 중시, 회전문 인사 등 대통령이 비판받은 인사와 확연히 달라지는 것, 그게 바로 비상대책”이라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도 사설(특권청산 선언하고 현안 비켜 간 '정치인 한동훈')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제가 충분히 보고받고 당과 같이 논의하겠다’고 했다. 전날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수용 불가'로 결론 낸 사안을 이렇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며 “'특검 도입 찬성' 의견이 67%인 여론조사(한국갤럽·서울경제신문 18일 공개)와 ‘법 앞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과도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중앙일보]

...‘9회말 투아웃’의 여권 상황에서 구원 타석에 들어선 모양새다.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정치 신인이지만 여당의 대표 역할인 중책을 맡아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을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면서 ‘개딸 전체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동시에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약속하는 이들만 총선에 공천하고, 본인은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공격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헌신과 정치 개혁을 제시한 만큼 한국 정치에 변화의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에겐 당장의 숙제가 있다.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 대응이다. 민주당이 28일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여권은 통과 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항 수정 및 총선 후 수용도 대통령실은 ‘불가’ 입장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검법 찬성과 거부권 행사 반대가 60%를 웃돈다. 더욱이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 가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 부속실 설치 같은 견제장치 마련도 없이 무작정 특검 반대만 외쳐서는 등 돌린 민심을 얻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일보]

...4,000여 자에 달하는 취임사에서 여권 최대 과제인 '당정관계'나 '쇄신'이란 표현은 일절 없었다. 취재진 질문이 있은 후에야 "동반자적 관계이지 누가 누르고 막고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암투는 끼어들 게 없다"며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는 거고 대통령은 대통령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답변으로 비켜 갔다. 누구나 아는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여당이 혁신위를 만들고 당대표를 교체하고 비대위를 출범시킨 게 아닌가.

법무부 장관 당시 '더불어민주당 저격수'의 면모는 변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이들의 청산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의외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선거 승리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보다 국민을 우선하겠다고 한 선민후사의 실천을 보여주길 바란다.

[신문 사설제목](27일)

▲ 경향신문 = '이승만 찬양' 일색인 국방부 교재, 또 이념전쟁 불 지피나/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 시비, 이해충돌 진상 밝히라/한동훈 비대위 발족, '윤심' 아닌 민심 바라봐야

▲ 국민일보 = '운동권 청산' 주장한 한동훈, 국민이 체감할 혁신 보여야/학교 체육 활동 확대…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화재 무방비 노후 아파트, 안전 설비 보강 서둘러야

▲ 동아일보 = 한동훈 비대위, 尹心 넘어서야/불길 속 두 아이 살리고 떠난 아빠, 부모 구하고 숨진 아들/주 52시간 유연성 높인 대법 판결… 폭넓은 제도 개선 급하다

▲ 서울신문 = '독립운동가 이승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인 물' 선관위가 자초한 총선 수동 개표/한동훈 '불출마' 선언, 與 인적쇄신 기대 크다

▲ 세계일보 = 부동산 PF발 금융불안 고조, 선제대응으로 부실 확산 막아야/尹 "저출산, 그동안과 다른 차원 고민해야", 구호만으론 안 돼/"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선언한 한동훈, 국민만 보고 가라

▲ 조선일보 = '낮은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하루빨리 주택대출로도 확대해야/유엔 "중국 내 탈북민 처우 개선하라", 한국도 목소리 내야/한 위원장, '초현실적 민주당' 못지않은 정부·여당 직시해야 성공

▲ 중앙일보 = 입시 불균형에 뒤틀리는 교육현장/한동훈, 대책 없이 '김건희 특검' 반대만 해선 민심 못 얻는다

▲ 한겨레 = 이승만 과오 덮고 미화 나선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방심위원장은 '민원 사주', 검찰은 비판 언론 압수수색/한동훈 위원장, '김건희 특검법 불가'가 1호 임무인가

▲ 한국일보 = '52시간 근무 주 단위 계산' 판결, 혼란 없게 보완 입법해야/과거 회귀가 건강한 軍 양성은 아니다/특권청산 선언하고 현안 비켜 간 '정치인 한동훈'

▲ 매일경제 = 바쁠 때 몰아서 일할 수 있다는 대법 판결, 유연근로 확대 계기로/민주당 또 검사 탄핵, 당대표 지키려고 삼권분립 훼손하나/한동훈 與비대위원장 취임, 낡은 정치 바꿀 비전 보여줘야

▲ 서울경제 = 인력 수급 불균형 심화…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방안 찾아야/여야, 정치 복원에 나서고 쇄신과 경제 살리기로 승부 걸라/노사 상생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 노동개혁 서둘러라

▲ 한국경제 = "연장 근로시간 주 단위로 계산" … 이 판결 나오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내년 총선부터 모든 투표용지 수개표" … 선관위도 적극 나서야/'경제인 영입·발굴'에 22대 국회 성패 달렸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