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자리는 안전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 일자리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구글이 광고판매 부문에 A 기술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주력 사업 부문의 업무를 AI에 맡기겠다는 것. 당장 영향받는 직원만 3만명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도 이 분야에서 대량 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챗GPT 등장 1년여 만에 AI의 일자리 대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사설(AI의 일자리 역습… 기술 대전환기 실직사태 대비해야)에서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AI 혁명에 신속히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의 경우 어두워진 고용 현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AI 혁명은 인류의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에선 벌써 청년들 사이에서 AI가 대체하기 힘든 블루칼라 일자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경제는 사설(AI의 습격…걱정보다는 고급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아야)에서 “AI의 충격도 마냥 우려스럽게만 바라볼 게 아니다”며 “제대로 활용하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고용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러려면 정치권과 산업계, 교육계가 머리를 맞대 AI 시대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사회 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 연합뉴스TV 화면캡쳐
사진 연합뉴스TV 화면캡쳐

[동아일보]

...미국 구글은 조만간 광고판매 조직 직원 3만 명가량을 재배치, 감원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글 검색엔진과 유튜브에 붙는 광고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주 수입원인데, 광고 판매 업무에 AI 시스템을 적용한 뒤 사람 할 일이 대폭 줄었다. X(옛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도 불법 콘텐츠 등을 걸러내는 검수 업무를 AI에 맡기면서 해당 부서 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했다고 한다.

인력 구조조정이 까다로운 한국에선 아직 대량해고 사태가 없지만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회사 콜센터 직원의 상담 업무를 챗봇이 대신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줄고 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AI를 접목한 IT서비스의 등장으로 보고서, 발표자료 작성 등 젊은 직원들이 맡던 일상 업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래픽디자인, 코딩 등 사람이 몇 시간, 며칠씩 할 작업을 AI가 단 몇 초 안에 처리하는 바람에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불안해한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 사무직 업무를 AI가 우선적으로 잠식하는 건 큰 문제다. AI 활용으로 젊은 직원들이 맡던 업무가 줄면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대신 ‘닭 튀기는 로봇’ 등을 들여놓으면서 청년층의 파트타임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선진국 중 가장 경직적인 한국의 노동제도, 갈등적 노사관계로는 이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 청년 실직자는 새로 생기는 일자리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고, 중장년층 실직자는 재교육을 통해 기술 변화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도록 노동 시스템을 전면 보완해야 한다

[한국경제]

...AI의 일자리 습격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AI는 대기업의 내부 업무 프로그램에 활용되거나 기업 간 거래(B2B)를 보조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범용성을 갖춘 AI가 등장해 각 산업의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실생활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거기에 AI 기반의 로봇까지 가세하다 보니 대체될 일자리 범위는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다. 산업혁명 이후 가장 급격한 고용 구조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타다와 우버를 가로막은 것처럼 AI의 흐름을 거부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2007년 스마트폰이 처음 만들어지고 그 충격으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나. 백과사전과 같은 전통 출판물부터 전자사전, MP3, 내비게이션 등 첨단 단말기까지 수많은 산업이 사양화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생태계는 그보다 많은 미래형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와 무신사 직방 같은 유니콘이 그때 탄생했다. 삶의 수준을 바꾼 것은 물론이다. 지금은 전 국민이 스마트폰 앱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우선 AI 인재를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AI 전문 인재 수는 주요 30개국 중 22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국 등의 발끝에도 못 미칠뿐더러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AI 후발국과 비교해도 한참 뒤진다. 각 산업을 옥죄는 철 지난 킬러 규제를 혁파하고 전략 산업과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원 체계도 이참에 가다듬어야 한다.

[신문 사설제목](28일)

▲ 경향신문 = '제2의 이동관' 불식 못한 김홍일, 방통위 이끌 자격 없다/이준석 신당, 다당제 정치·정책 경쟁 변곡점 되길/내신 상대평가와 고교학점제는 모순, 입시가 교육 흔든다

▲ 국민일보 = K콘텐츠 성과 지속하려면 투자 늘리고 독창성 키워야/배우 이선균의 죽음… 마약 증거없는 공개 수사 신중해야/결국 탈당한 이준석, 더 절박해진 여당의 쇄신

▲ 동아일보 = AI의 일자리 역습 기술 대전환기 실직사태 대비해야/나흘 뒤면 ‘대공 수사’ 전담… 역량도 인력도 불안한 경찰/대학 교육비 OECD 최하위권인데 또 등록금 동결하란 정부

▲ 서울신문 = 과학 인재 시급한데 미적분Ⅱ 대학 가서 배우라니/'자기 정치' 말고 설명 안 되는 이준석 탈당/민주당 쇄신 역주행, 이 대표 결단 화급하다

▲ 세계일보 = 의사과학자 양성 중요성 보여 준 2.2조 신약 기술수출 쾌거/명분·실익 없고 보수 분열만 가속화할 이준석 탈당/교육의 질 떨어뜨리는 등록금 동결, 언제까지 고집할 텐가

▲ 조선일보 = 새삼 놀라게 되는 '폭행치사' 운동권의 파렴치 행태/'북한판 홀로코스트 박물관' 북 주민 참상 기록하고 알려야/이준석 탈당, 희망 줬던 '청년 정치'의 결말은 결국 이렇게

▲ 중앙일보 = 최정상급 배우까지 비극으로 내몬 마약 파문/급감한 한국 반도체 특허, 초격차 유지 가능한가

▲ 한겨레 = 이선균 죽음, 경찰 '무리한 수사' 아니라고 할 수 있나/총선용 '3개월 장관' '6개월 차관', 국정은 안중에 없나/전문성·독립성 모두 '자격 미달', 김홍일 후보 물러나야

▲ 한국일보 = 이준석 탈당 결행… 미완에 그친 보수의 세대교체/출산 연계한 주거지원책, 실효성 높여 성과내야/유명 배우의 사망… 구시대 수사 관행이 부른 비극

▲ 매일경제 = 국군병원장 자원한 이국종 교수, 이런 의사 더 보고싶다/'대기업 총수' 기준 명문화했지만 … 40년된 규제 폐지가 답/김건희 특검 거부 한동훈, 美 '영부인 법조항' 참고해보길

▲ 서울경제 = "돈봉투 의원도 적격" …도덕성 논란 인사는 공천서 걸러내야/출생아 또 2만 명 붕괴, 차원이 다른 파격 대책 실행할 때다/반도체 전쟁 가열, 초격차 기술 확보·공장 건설 적극 지원해야

▲ 한국경제 = 시대착오적 동일인 제도 … 찔끔 손볼 게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DJ정부 때 도입한 예타, 그 근본마저 흔들겠다는 巨野/AI의 습격 … 걱정보다는 고급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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