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논객닷컴 DB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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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곡역을 지날 때다. 대곡역에서 내리려는 한 중년여성이 출입구쪽에 있던 내게  갑자기 묻는다.

"김포공항 가려면 뭘 타야 하나요?"
대곡역에 정차한 전동차 문이 막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찰나의 순간'에 입에서 바로 답이 나오질 않았다. '서해선'이란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

그러다 엉겁결에  "일단 여기서 내리세요~~~그리고 물어보세요"라고만  건넸다.여성은 듣는 둥 마는 둥 내리고...
중년여성은 아마 내 대답이 '싸~~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내려서 물어보라구?...'  내심 괴씸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건망증인지,치매 초기증상인지 어쨌든 나의 대답이 '물에 물탄듯한' 대답이었으니...변명의 여지는 없겠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그리고 최근에 개통한 서해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연내 KTX(파주 운정~서울역)가 개통되면 국내 최초 4개역 환승역이 되고,'부활공사' 중인 교외선까지 연결되면 무려 다섯개 노선이 통과하는,서북부의 철도교통요지가 된다.
나머지 노선이 다 개통되고 그때 누군가 대곡역에서 "XXX 가려는데 뭘 타야죠?" 라고 묻는다면 그땐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KTX? 교외선?...'하며  더 어리버리할 것같다.

나이 탓에 광속시대, 헷갈릴 일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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