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최근 포럼에서 올해 말부터 1.8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들어가고 6년 내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은 올해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와 1.8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2027년 1.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57.9%), 삼성전자(12.4%) 등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가 80%를 차지하는 제조 비중을 서방 세계로 50%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사설(반도체 산업의 판이 바뀐다… 한국은 대비하고 있나)에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공습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 대만의 TSMC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에 막강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의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지금의 반도체 경쟁은 일종의 국가 대항전이다. 민관정이 하나가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라며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각종 지원에 나서고 기업은 초격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찰나의 방심은 치명적 낙오로 이어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울신문도 사설(美日 반도체 권토중래, 우리도 빈틈없는 守城을)에서 “반도체 경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변했다”며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론 현재의 1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기업 특혜 논란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큰 틀에서 보자”며 “지역 민원 해결을 떠나 국가 경제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반도체 경쟁 우위를 지켜 낼 ‘코리아 원팀’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 현재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대로 세계 9위다. TSMC와 삼성전자가 내년에 1.8나노보다 덜 정교한 2나노 양산을 계획 중이다. 인텔의 야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믿는 구석은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려는 미국의 원팀 정신이다. 미 정부는 인텔에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보조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업계도 인텔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행보도 놀랍다.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이 지난 24일 준공됐다. 당초 착공에서 준공까지 5년이 예상됐는데 22개월 만에 끝냈다. 정부·지자체·업계가 똘똘 뭉쳐 1년 365일 24시간 공정을 가동한 결과다. 매사 신중히 일을 처리하는 일본 특성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그만큼 반도체 부흥을 위한 일본 정부의 자세는 남다르다. 일본은 TSMC 유치를 위해 약 1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50년 만에 그린벨트도 해제했다.

한국 현실은 어떤가. 보조금은 없고 세제 혜택도 경쟁국에 크게 못미친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지 선정 후에도 민원,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5년째 공장을 짓지 못하고 있다. 남들은 경제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거는데 한국은 내부 이견, 정부와 정치권의 갈등 조정 미비로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서울신문]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뒤처진 인텔은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장비를 써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두려운 건 ‘아메리카 원팀’이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에 1.8나노 반도체를 대량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인텔이 미 반도체 산업의 챔피언”이라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반도체 지원이라면 일본도 뒤지지 않는다.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은 2년간 365일 24시간 지어서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개소식에서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구마모토 제2공장도 지을 예정이며 일본 정부는 두 공장에 1조 2000억엔(10조 6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1위는 SK하이닉스다.

[신문 사설제목](26일)

▲ 경향신문 = 우크라 전쟁 2년, 더 위험해진 세계와 한반도/민생 챙긴다더니, 취약계층 예산 1조원 집행 안 한 정부/현역 탈락 '제로', 무감동·무개혁이 한동훈식 공천인가

▲ 국민일보 = 이재명 대표 '의사 파업 유도' 음모론 퍼뜨릴 때인가/반도체 산업의 판이 바뀐다… 한국은 대비하고 있나

▲ 동아일보 = ‘운동권 자객’ ‘친명 무사’…비전-정책 없는 싸움꾼 선거/醫-政, 교육-산업계와도 머리 맞대고 의대 증원 접점 찾으라/“소나무 78% 재선충병으로 10년 내 고사”… 멸종 방치 안 된다

▲ 서울신문 = 美日 반도체 권토중래, 우리도 빈틈없는 守城을/與 후보자에 경선 결과자료 공개, 野 동참하라/전공의 파업 일주일, '先복귀 後대화' 결단을

▲ 세계일보 = 의사들 탓에 불법의료 내몰린 간호사, 면책 대책 시급하다/지역구 현역 컷오프 전무… 감동·쇄신 없는 국민의힘 공천/'친명'은 단수공천 '비명'은 경선, 이게 시스템 공천이라니

▲ 조선일보 = 중재 자청한 의대 교수들, 우선 대화 테이블부터 열어야/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제기한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15년 만의 최대 원전 수출, K원전 재도약에 총력전 펴야

▲ 중앙일보 = 한국 증시의 밸류업, 기업 실적 개선이 정공법/시중의 유행어가 된 '비명횡사 친명횡재'

▲ 한겨레 = 송파 세모녀 10주기, 위기가구 안전망 과연 촘촘해졌나/대통령 풍자 영상 접속차단하는 게 자유 국가인가/의대 증원 넘어 '필요한 곳 의사 배분' 해법 나와야

▲ 한국일보 = '김건희 특검'에 '여사' 안 붙였다고 불공정 보도라니/반복되는 대기업 성과급 갈등, 개인 성과제 강화가 답/공천난맥 민주당, 이대로면 '야당심판' 피하기 어렵다

▲ 매일경제 = 美 첫 민간 달착륙·러 우주핵무기, 우리도 우주강국 앞당겨야/의대 교수들 '의료대란' 중재자 역할 제대로 해주길/공천 여론조사 불공정에 불법자금 의혹까지 불거진 민주당

▲ 서울경제 = 지지율 與에 추월 당한 巨野, 원인은 '수박 쳐내기' 식 불공정 공천/의대 증원 76% 찬성…의사들 병원에 복귀하고 머리 맞대라/CPTPP 가입 재시동…공급망 다변화로 보호무역 돌파구 찾아라

▲ 한국경제 = 잡음투성이 공천 대란, 여야 모두 '새 인물' 더 많이 내보여라/인턴·교수도 단체행동 조짐 … 기어코 공멸로 갈 텐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문제는 기업이 아니라 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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