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연애 프로그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진주 PD’가 이번에는 남매의 연애를 담은 <연애남매>를 들고 돌아왔다. 남매와 연애의 조합만으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같은 호적을 쓰는 남매의 연애를 가까이서 지켜봐야 한다는 점은 채널을 고정할 만한 소재이기도 했다.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참 유치해진다. 이는 대중들이 각 방송사의 말 많고 탈 많은 연애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이 인플루언서들의 연예인 등용문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걸 일찌감치 알면서도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슬아슬하고 묘한 감정을 일으키는 연애 프로그램의 특성 속에서 <연애남매>는 어떻게 차별화를 꾀했을까. 프로그램의 재미는 첫 만남 저녁 식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각 남매의 부모님이 준비한 각 가정의 대표 메뉴로 저녁상이 차려진다. 그리고 식사 도중 출연자의 아버지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온다. 이는 과거 친구네 집에 전화해 친구가 있냐고 묻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킨다. '남매'라는 소재를 활용한 요소들을 지루하지 않게 방송 곳곳에 녹여낸 셈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연애남매>는 <환승연애>보다 더 깊고 진할 수밖에 없다. 태어난 순간부터 줄곧 함께해 서로의 성향, 성격, 지난 연애사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 좋아하는 사람과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도록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회차가 기대된다. 실제로 한 출연자는 매형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자신의 누나와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과의 공통 관심사가 있는 인물을 찾으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연애남매>에는 부모님의 인터뷰가 함께 등장하는데 이는 여러 가정이 지닌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연애의 연장선이 결혼이라는 점에서 이런 요소들 역시 최종 커플을 유추하는 데 좋은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많은 회차가 방송된 것은 아니지만 <연애남매>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들과 조금 다르다. 본인의 연애를 가장 신경 쓰는 듯하면서도 혈육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우리 누나를 뽑지 않다니, 남자 출연자들이 보는 눈이 없다는 남동생이라던가 ,

티격태격하면서도 막상 오빠가 0표를 받으니 영혼을 끌어모아 열심히 칭찬해 주는 여동생이라던가,

오빠에게 받은 애정과 보살핌을 똑같이 돌려주고 싶다는 여동생까지,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는 하나,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는 게 느껴져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부디 다함께 해피한 엔딩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달까. 사실 꼭 해피가 아니어도, 가까운 이의 행복을 빌어주면 충분히 좋은 결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