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영풍은 친환경 주장하나 노동자 죽어나가는 사업장" 성토

"연이어 노동자가 죽어 나가는 위험천만한 사업장이자, 백두대간 산림을 고사시키고 낙동강 상류 생태계와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은 4가지 경영이념 중 가장 먼저 ‘환경친화’를 들고 있고, CEO는 '자연을 생각하고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친환경 비철금속 기업'이라 칭하지만 그린워싱에 불과할 뿐이다"

20일 환경운동연합이 서울시 강남구 영풍빌딩 앞에서 (주)영풍의 79기 주주총회를 맞아 석포제련소 폐쇄 등 항의 기자회견을 가졌다.회견에는 안동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영풍제련소 주변환경오염및주민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 '위험의 외주화'라는 말처럼 영풍석포제련소는 위험공정을 하청직과 일용 임시직에 맡기고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노동자 4명이 급성 비소중독에 쓰러졌고 이중 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한다.  3개월여만인 3월 8일 임시직 노동자가 작업중 또 사망했으며,이 50대 초반의 노동자는 정규직은 물론 아니었고 하청업체 직원조차도 아니었다는 것. 인력업체가 삼척에 사는 노동자를 석포제련소에 공급한 임시 일용직이었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하청업체 직원 두명 중 한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명은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었다"며 "노동자들이 계속 죽고 다치는 위험한 공장에서 숙련된 정규직 혹은 하청직 노동자들도 목숨을 잃는 현장에 임시 일용직 노동자를 투입해 목숨을 잃었다"고 고발했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홈피 캡쳐
사진 환경운동연합 홈피 캡쳐

”영풍석포제련소의 막대한 잉여금이 낙동강 최상류에서 환경오염, 각종 환경범죄 그리고 심지어는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이익이라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대표는 영풍석포제련소가 1970년부터 54년 동안 낙동강 최상류에서 영남인들 1300만명의 식생활용수를 카드 납, 아연 수은, 비소, 구리 등의 중금속으로 오염시켜왔다고 말했다. 

“주변 산천에는 아황산가스로 인해서 산성비가 내려서 나무가 전부 고사했다. 주민 건강은 혈중 카드늄 농도가 국민 전체 평균의 3.47배나 높다. 낙동강 최상류에서 온갖 환경 범죄와 그리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아서 그 이윤을 나누는 게 얼마나 합당할지 주주님들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 주변 산천을 말라 죽이고, 주민들을 카드뮴 중독에 빠져들게 만들고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이러한 범죄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김수동 대표)

영풍그룹의 계열사 시그네틱스에서 해고된 후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윤민혜 분회장(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은 영풍그룹의 반노동적인 행태를 규탄했다.

”영풍그룹의 현금 보유액이 대한민국 9위라고 합니다. 영품그룹은 그래서 마지막 남아 있는 네번째 해고당한 조합원들에게 영풍이 어떤 짓을 한 줄 아십니까? 복직을 죽어도 안 시키겠다는 뜻으로 남아있는 정년까지의 100% 임금을 제안했습니다. 그때 느꼈죠. 아 이 싸움 내가 죽을 때까지 해도 파주공장으로 시그네틱스로 돌아갈 수 없겠구나. 20년을 했는데 더 부족하면 더 해야지 2년 전에 남은 해고자들이 함께 결의했습니다.“ (윤민혜 분회장)

그녀도 34살이던 2001년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했다.그녀의 아들이 4살, 7살이었다. 일방적인 공장이전에 항의한 결과였다. 시그네틱스는 필립스가 국내에 설립했던 공장을 모태로 한다. 1997년도에 부도가 났고 2000년도에 영풍그룹이 인수했다. 하지만 영풍은 무노조 경영방침을 관철했고 “정규직 없는 꿈의 공장”으로 변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영풍은 무노조 정책을 펴고 환경 문제도 무시하며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영풍이 변할 때까지 그리고 세상이 변할 때까지 우리의 삶이 좀 더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이 될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허승규 녹색정의당 부대표는 ”노동자들을 죽이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영풍그룹의 기업활동을 바꿔야 한다“며 "22대 국회에서 문제를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공유지의 비극을 언급하며 ”낙동강 상류가 백두대간이 영풍, 석포제련소가 오염시켜서 돈을 벌어도 되는 공유지의 비극입니까? 백두대간을 낙동강 상류를 자신들의 사유지처럼 여기고 오염시켜 돈을 버는 영풍. 그것이 영풍이 말하는 환경친화적인 자본주의입니까? 이것이 오늘 주주총회의 본질입니까?“ 라고 되물었다.

신우용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영풍그룹의 수많은 탈법과 위법의 행태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에 고스란히 녹아든다"며 "더 많은 시민들과 연대해서 영풍과 같은 악덕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낙동강과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의 건강피해, 노동자의 죽음을 언급하며 조속한 폐쇄  및 이전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