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설문조사, 경영평가 부정 49.9%에 반해 긍정은 절반인 24.3% 불과
응답직원 79.9%, 검찰·정치권 출신 '낙하산' 영입은 경영에 ' 도움 안 된다' 응답
미온적 노무관리에 내부소통도 부족해 단합에 의한 조직효율 기대 어렵다 지적
노조, 오늘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에 직원 평가 및 낙하산 경영진 우려 전달

KT김영섭 대표의 리더십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직원들의 경영평가가 ‘낙제점’ 수준이다. 개혁드라이브의 우렁찬 소리는 들리지 않고 직원들이 그토록 경계하는 무더기 낙하산 인사로 보신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취임 초 김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김 대표 체제아래서 KT의 적폐를 과감하게 청산, 재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원들은 김 대표의 경영능력이 당초 기대보다 훨씬 낮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새노조가 KT직원 1만6천여명(임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383명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설문조사(구글폼)를 실시한 결과 김 대표 취임 8개월에 대한 경영평가는 부정이 긍정의 두 배에 달했다.

직원들이 경영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KT 김영섭 대표. (사진=연합뉴스)
직원들이 경영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KT 김영섭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조사를 보면 부정적 평가는 49.9%(아주 잘못하고 있다 25.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24.3%)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평가 24.3%(매우 잘하고 있다 5.5%,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8%)에 머무러 부정평가의 절반에 그쳤다.

김 대표는 노무관리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취임이후 근로환경 개선을 묻는 설문에 개선됐다는 8.9%, 개선된 것이 없다는 의견은 85.1%로 나타났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및 정치권 출신인사들이 경영진에 포진하는 ‘낙하산’ 인사와 관련, 응답직원의 79.9%가 “KT경쟁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로 KT내부를 잘 모르면서도 직원과 소통을 하지 않는 폐쇄성을 보여 경영정책이 합리적으로 결정되는지 의문이고 소통과 화합에 의한 조직 효율향상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됐다. 김 대표의 직원과의 내부 소통에 관한 설문에 긍정적 평가는 10.7%에 불과하고 10명중 6.6명(66.3%)이 소통을 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 대표가 잘하고 있는 부분을 묻는 설문에는 ‘잘 하는 게 없음’이 45.4%로 가장 많았고, 모름 28.7%, 성장을 위한 경영 비전 제시가 9.1%, 신사업 등 신규 수익원 창출 6.8%,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 6.3%, 비리 부패 경영 척결 3.7% 순으로 나왔다.

김 대표는 대표 취임을 전후해 비록 낙하산이지만 ‘개혁의 전도사’라는 등 KT 경영을 정상화시킬 경영자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취임 8개월 지난 현재 직원들의 평가는 KT를 바로 세울 역량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평범한 경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KT 새노조는 “김영섭 대표가 작년 8월 취임했을 때 KT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긴 경영공백을 수습하고 KT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부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었고, 급기야 작년말부터는 우려했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계속되면서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다. 이번 설문을 통해서 이러한 직원들의 여론을 일정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논객닷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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