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약력 통해 알았다'며 외부 낙하산 다수 검증않고 경영진 영입
인사 엉망인데 개혁 주창은 '빈말' …'허수경영' 근절 등 경영정상화 요원

KT 김영섭 대표는 혁신 의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후 7개월 동안 변화와 성장 보다는 “제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직원들은 평가한다. 

특히 김 대표가 전문성을 결여한 '낙하산' 인사들을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대거 영입해 일에서 만사라는 인사를 망친 것은 기본적으로 개혁의지가 없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KT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많은 직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   검찰 출신을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가 이슈로 등장했다. 김 대표가 검찰이나 정치권 인사를   대거 영입해 중요직에  포진시킨데 대해 주주나 직원들은 정실인사의  폐해를 강력히 주장한데 대해  김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정치권 출신인 점은 몰랐지만, 검찰 출신은 약력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T가 어려우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판단해 데려온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T)

이어  "양심에 손을 얹고 검찰·정치권 출신이라 영입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KT가 갖고 있던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인재를 데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하산 정실인사가 도를 넘어섰다는  KT안팎의 비판여론에 대한 김 대표의 항변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대로 검증을 하지않고 외압으로 낙하산을 받아들이고서는 KT에  필요한 인물이라는 설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김 대표의 발언인 즉,  전문성이나 기업경영 경험 등 기본적인 직무능력이나 자질을 따지지도 않고 누구라도 영입해 자리를 주는 것이 곧, 적재적소 인사라는 식이고 보면 그것은 괴변에 가깝다는 것이 KT안팎의 반응이다.

김 대표의 원칙도 기준도 찾아보기 힘든 외압에 굴종한 낙하산 인사에  KT 새노조 등 많은  직원들은 과감한 개혁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김 대표 스스가 통신전문성이 부족한데 회사의 성쇄를 좌우할 중요 정책을 통신 문외한인 외부 영입인사들과 함께 결정할 경우 최선의 해법을 도출할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다. 그것도 한 두명에 아니라는 데서 문제는 자못 심각하다.

김 대표의 낙하산 투하 무방비에 검찰 출신 등 외부인사 다수가   KT경영진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이래 외압에 휘둘려 자신이 밝힌 비전과 상관없는 검찰출신 4명을 요직에 기용했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특검 수사를 했던 이용복이 법무실장에, 특수통 출신 김후곤·추의정이 각각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및 감사실장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검사 출신 허태원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인서 케이뱅크 사외이사, 신영식 KT알파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KT 그룹사에만 6명의 검사 출신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 사장은 검찰 출신을 넘어 MB특보 출신 임현규 부사장,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정치권 인사도 단행했다"라며 "KT는  AI 기업이 아닌 검찰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이 요구한 kt 정상화 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과연 개혁 드라이브에 의한 도약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KT 새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차단 등 KT의 정상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또한 지난해 8월 ‘KT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으나 아직도 허수경영이 만연하고 실적과 영업만 앞세우는 조직문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결연한 쇄신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김 대표 취임 후 7개월 동안 수장의 개혁의지가 사라지면서 KT와 계열사들은 변화 및 성장 보다는 “제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에 대한 경영평가 설문조사 결과, 구성원 대다수가 “회사가 변화될 것이란 기대” 자체가 없다고 응답했다.

김대표의 낙하산 인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영혁신으로 통신기업 KT의 경쟁력 확보에 의한 미래경영은 보이지 않는다. KT 일각에서는 또 다시 낙하산 최고경영자에 의한 '잔혹사'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논객닷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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