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 6% 돌파
1주일새 금리 하단 0.1%p, 상단 0.028%p 뛰어
신용대출 금리 상승 더 가팔라, 상단 0.2%p 급등
증시 투자금·︎주택자금 마련 수요에 신용대출액↑

 

대출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대출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은행 대출금리가 연일 뛰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데다 주요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어서다. 가팔라지는 대출금리 상승세에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하면 1주일 새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028%포인트 각각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40∼5.865%)은 상단이 0.015%포인트 하락한 반면, 하단은 0.02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은 더욱 크다.

1년 만기 신용대출(1등급)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3.830∼5.310%에서 이달 4일 연 3.830∼5.507%로 뛰었다. 금리 상단이 0.2%포인트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러한 은행 대출금리는 이번주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은행들이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만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책정하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시장에선 은행 대출금리 상승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은 물론 원달러 환율까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시장금리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 역시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한 것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목적의 가계대출을 줄줄이 막고 있다. 

당장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대거 몰리는 '풍선효과'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5646억원으로 전월 대비 8316억원 가량 급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6396억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지난 10월에도 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새 9200억원 가량 늘어난 바 있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 역시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마이너스통장 등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 관련 대출이 막히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것도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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