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결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은 어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나온 이준석 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을 한다는 내용의 의결안을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그러자 고성이 오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향신문은 사설(집안싸움에 날 새는 개혁신당, ‘새정치’ 기치 어디로 갔나)에서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의 집안싸움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의 양극화 정치 극복을 내건 개혁신당이 주도권 다툼과 정체성 논쟁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상식 밖이다. 통합 비전이던 ‘새로운 개혁정치’ 깃발이 무색하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개혁신당 새 정치의 핵심은 양극화된 정치 극복이다.  총선까지 50일 남은 상황에서 정체성 논쟁과 주도권 다툼에 허우적거릴 여유도 없다”며 “설 연휴 첫날 절박하게 합당을 선언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떴다방' 비난 자초하는 개혁신당, 결국 결별 수순 밟나)에서 "양측은 향후 공천 주도권을 놓고 더욱 날카롭게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며 ”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새정치의 패러다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두 공동대표가 초심으로 돌아가 양보와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개혁신당은 과거의 ‘떴다방’처럼 공멸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경향신문]

...최고위원회의에선 고성 충돌이 빚어졌다. 4·10 총선 정책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공천을 놓고 벌어진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양측의 대립이 원인이다.

19일 개혁신당 비공개 최고위에선 총선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의결하던 도중 고성이 새어 나왔다. 새로운미래 측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격앙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선거운동 지휘 권한 위임은 속도감과 의외성을 살리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 보인다. 이날 오후 통합 무산까지 열어두고 비공개 책임위원회의를 연 새로운미래는 20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개혁신당 최고위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도 설치키로 했다. 정체성 갈등 불씨가 된 배 전 부대표 심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의 상황은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 정치에 염증을 내는 제3지대 중도층 유권자들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정체성 논란 속에 계파 다툼을 벌이면서 ‘새 정치’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제3지대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는 방법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건강하고 상식에 맞는 정당을 만드는 것”(금태섭 최고위원)이라고 했던 합당 선언 취지는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일보]

...제3지대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이 삐걱대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4개 소수 정파가 뭉쳐 탄생한 개혁신당이 합당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선 주도권을 놓고 극심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서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만들어 다 위임해 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이준석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분당’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겼다. 이낙연 대표는 오늘 오전 ‘중대발표’를 예고했다. 결별 수순을 밟는 양상이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어제 관훈클럽 토론에서 “당을 더 강하게 이끌기 위해 제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및 공천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배 전 부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의 부인으로,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저지 시위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래서 이낙연 대표가 이끌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때 그의 개혁신당 입당·공천을 둘러싼 이견은 예상됐다.

...거대 양당의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에게 선택지를 주겠다고 출범한 개혁신당이 계파 갈등이라는 구태를 똑같이 답습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들 정체성에 대한 충분한 조율 없이 급하게 통합을 선언했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신문 사설제목](20일)

▲ 경향신문 = 집안싸움에 날 새는 개혁신당, '새 정치' 기치 어디로 갔나/민주당, 시스템 공천 어디 가고 '비선·밀실' 얘기만 나오나/의·정 충돌 현실화, 비상의료계획 세우고 대화 출구 열라

▲ 국민일보 = 개혁신당, 국민에 제시할 가치와 비전부터 다시 고민하라/의대 정원 확대가 정치쇼라는 野 주장, 자가당착이다/비상진료 체계 차질 없이 가동해 의료공백 최소화 해야

▲ 동아일보 = 5년 걸릴 반도체공장 20달 만에 지은 日… ‘빨라야 8년’ 굼뜬 韓/악덕 불법 사채… ‘인간 파괴’ ‘가정 파괴’ ‘사회 파괴’의 주범/총선 D-50, 선거區는 팽개치고 후보자부터 발표하는 與野

▲ 서울신문 = 이공계 지원하겠다는 대통령 고발한다니/의사 저항 못 넘으면 의료개혁 요원하다/'밀실 사천' 논란, 이재명 대표가 풀어야

▲ 세계일보 = '떴다방' 비난 자초하는 개혁신당, 결국 결별 수순 밟나/李 "의사 2000명 확대는 정치쇼", 부적절·무책임한 발언/고조되는 국내외 부동산발 위기, 비상대응체제 가동해야

▲ 조선일보 = 시도교육청이 국회의원의 여론조사 하청업체인가/공천도 끝나기 전에 총선 '딥페이크' 사기 129건 적발/어떤 경우에도 응급실과 수술실은 정상 가동돼야

▲ 중앙일보 = '밀실 사천' 논란 민주당, 이리 가면 참패 피할 수 없다/의사들, 환자 건강 최우선이라는 선서 되새겨야

▲ 한겨레 = 세월호 10주기 다큐, "총선 영향" 이유로 무산시킨 KBS/매입임대 대폭 축소, 취약계층 지원 약속 어디 갔나/결국 병원 비우겠다는 의사들, 무책임의 극치다

▲ 한국일보 = 급할 때만 찾는 PA간호사·비대면 진료… 이참에 전향적으로/반도체 '칩4동맹'서 우리만 뒤처져선 안 된다/공천 늪에 빠진 민주당… 총선 50일 전 여론조사 뒤집혀

▲ 매일경제 = 부산·인천서도 적자 경전철, 다른 지자체 SOC사업은 문제없나/딥페이크 선거운동 벌써 120건 적발, 무관용으로 엄벌해야/의료대란 현실화 … 학업성적 아닌 소명감으로 의대생 뽑았더라면

▲ 서울경제 = 비례·지역구 나눠먹기 신경전 야권, 부끄럽지도 않나/의사단체 '의료 대재앙' 겁박…비대면진료 상시 허용 추진할 때다/日 TSMC 공장 가동 속도전…K반도체 겹겹 규제로 게걸음

▲ 한국경제 = 21대 국회, 최소한의 책무는 마무리하고 물러나라/野 의대 증원 찬성해 놓고 "정치쇼" 비난 … 의료대란 부추기나/"당국 ELS 개입은 관치" 경제학자들 지적 외면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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