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오피스텔 건설현장서 근로자 2명 사상...안전불감증 도졌나?
ESG경영 강화에도 안전경영 뒷전 …'죽음의 사업장' 오명은 여전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ESG 경영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산은 올해들어 하도급업체와 상생 등 ESG를 한층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전불감증이 도진 탓인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에도 대형 산재 사망사고가 줄을 이어 ESG경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정 참사를 일으킨 현산이고 보면 안전경영이야 말로 ESG경영의 최우선 과제인데도 안전한 작업장 마련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이다.

14일 평택경찰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8분께 현산이 시공하는 경기 평택시 장당동 아이파크2차 공사장 지하 1층에서 건설자재가 근로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 당시 상층부의 콘크리트 지탱용 H빔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50대 A씨와 30대 B씨가 작업 중이던 2.5m 길이의 H빔에 다친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복부를 크게 다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튿날인 2일 오후 끝내 숨졌다. B씨는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년전 사고로 광주 화정 아파트공사 붕괴사고로 수천억 더 쓴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 ‘안전경영'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2년전 사고로 광주 화정 아파트공사 붕괴사고로 수천억 더 쓴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 ‘안전경영'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HDC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공사장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지난 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이 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을 적용대상으로 했으나 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대상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을 확대됐다.

이 사고에 앞서 지난해 10월 23일 경북 경산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 방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3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1월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후 2년 동안에 벌써 두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건설업이 안전사고가 많은 업종에 속하지만 현산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건설사란 오명이 붙어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HDC 현대산업개발의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와 민간인은 총 16명에 달한다.

현산은 충격적인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이후 안전에 완벽을 기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평택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산이 다시 화정참사를 잊고 다시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현산의 광주 화정 붕괴사고는 안전은 무시한 채 이익에만 매몰된 나머지 부실시공에서 빚어진 초대형 안전사고로 기록된다. 당시 38층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38층부터 23층부터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현장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현산이 철거와 재시공에  쓴 돈은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고 7개월 전인 2021년 6월에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중 붕괴한 건물이 도로 위 버스를 덮쳐 승객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기도 했다. 현산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 넣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현산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1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은 화정사고 당시 안전 소홀로 다시는 이런  대형안전사고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철통같은 안전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화정참사를 잊으면서 이익추구에 집착하고 안전대책 실행을 소홀히 한 탓인지 산재사망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ESG경영이 무색할 정도다.

실제 현산의 ESG경영 평가는 낮다. 일각에서는 ESG를 홍보도구로 악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지난달 공개한 ESG 워싱 기업 리스트에 현산이 포함됐다. 시민사회 관점의 ESG 지수를 발표해 온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50대 기업 중 현산등이 지난해 무의미한 홍보성 ESG 보도자료를 남발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기사 총량 대비 워싱 기사 비율과 유의미성, 부정기사 등을 반영해 ‘워싱지수’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카카오 태광 등 4곳이 ESG 워싱 리스트에 선정됐으며 모두 워싱지수 70%를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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