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 3.1%…우리銀 3.0%
스탠다드차타드·전북은행 정기예금도 3%대 적용
시중금리 뛰고 4분기 대규모 예금상품 만기 앞둬
저축은행 정기예금 2.9%가 최대…3%대 사라져
은행권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신한·우리 등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는 연 3%대로 올라서며 저축은행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이자 강자'로 꼽혀왔던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최고금리는 연 2.9% 수준으로, 현재 3%대 정기예금을 찾아볼 수 없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된 상황에서 연말연초 대규모 예금상품 만기를 앞두고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금리는 최저 연 2.90% ~ 최고 3.10%(만기 12개월 기준)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요건 달성 시 우대이자율을 제공하는 정기예금으로, 가입금액은 50만원부터 1억원까지다.
우대 요건의 충족 여부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자율을 준다. 구체적으로 ▲ 예금 가입일 기준 최근 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 고객이 해당 예금에 가입 시 연 0.1%포인트 ▲ 예금 보유기간 중 예금주 명의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에 건 별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 발생 시 연 0.1%포인트 등이다.
우리은행에서도 최고금리 연 3%대 예금이 등장했다.
첫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비대면 전용 예금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00%(만기 12개월)다. 기본금리는 2.00%,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1.0%포인트까지 우대이율을 준다.
우대금리 조건은 ▲ 신규일 직전년도 말일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1.0%포인트 ▲ 직전 1년간 우리은행 예·적금(입출금 제외)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0.4%포인트 ▲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를 가입하고 만기해지시점까지 유지한 경우 연 0.4%포인트 등이다. 단,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항목 중 전화(휴대폰) 또는 SMS를 동의하고 만기해지시점까지 유지해야 한다.
기업전용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수준이다. 법인 및 개인사업자 전용예금인 'WON 기업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04%로,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50억원 이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상품도 최고금리 연 3.10%를 준다. 다만 우대 조건이 까다롭다. ▲ 보너스 이율 ▲ 순신규 고객 우대이율 적용시 최고 금리가 적용되며, 이자를 현금 또는 현대카드 M포인트로 선택해 수령해야 한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최고금리는 연 3.00% 수준이다. 기본금리 연 2.6%에 우대조건 충족 시 최대 0.4%포인트를 제공한다. 단 가입 후 최초 1년 동안에 한해 적용된다.
이밖에 BNK경남은행의 'The파트너예금'과 'The든든예금(시즌2)' 최고금리가 각각 연 2.95%,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연 2.90%,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연 2.89%,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연 2.86%,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2.85% 등이다.
현재 저축은행권에서는 금리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진 상태다.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를 보면 민국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조은저축은행의 'SB톡톡 정기예금(특판한도)', 한성저축은행의 '정기예금',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 (변동금리)'의 최고금리가 각각 연 2.90%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최근 들어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다시 들썩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2.498%에서 이달 18일 2.820%로 뛰었다.
정기예적금 만기가 4분기에 집중된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초까지 대규모 예금이 만기를 한꺼번에 맞는 만큼 자금 재유치를 위한 수신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금금리 상승에 시중의 뭉칫돈은 은행권 예금으로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1643억원으로 전월 말 (965조5689억원) 대비 8조5954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5000억여원 가량이 불어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에는 은행에서도 하루 만에 예금금리가 크게 뛰면서 기존에 가입한 예금을 중도 해지하고 똑같은 상품에 다시 가입하는 사례도 나온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연말 연초에는 저축은행에서도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할 수 있다. 은행권 전반의 예금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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