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박시형]누구나 생존을 위해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것이다. 일상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밥을 먹고, 밥을 벌고, 다음 밥벌이를 위해 잠시 쉬는 일. 심히 간추린 것 같지만 실상이다. 꿈 없인 생존할 수 있지만 밥 없인 살아갈 수 없다. 생명체로서 별 수 없는 숙명이다. ‘인간과 짐승이 다를 게 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두 손과 두 발은 나란히 땅을 짚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그렇다면 우리의 삶이 별 탈 없이,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이 단순한 일상으
[청년칼럼=박시형] 어느 시대를 살아가느냐에 따라, 중요시되는 가치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동양의 근세라면 충(忠)과 효(孝)가, 르네상스 이전의 서구 국가라면 신앙(信仰)일 것이다. 이처럼 한 시대를 아우르던 핵심 가치는 현대에 오면서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 변화 주기가 무척 짧아졌다. 한 시대에서 한 세기로, 한 세기에서 일평생으로, 일평생에서 한 연대(年代)로, 지금에 이르러서는 채 5년이 걸리지 않는 것 같다.그렇다면 지금의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가치가 필요할까. 2020년대를 새롭게 맞이한 기념
[청년칼럼=박시형] 지난 22일, 휴가 중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복귀한 부사관에 대한 전역 조치가 결정됐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이 받은 '3급 심신장애'가 전역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신장애 3급은 군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명백한 사유이며, 전역 판정을 피하는 게 오히려 이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A 하사는 "소수자들이 국가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만으로 복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끝까지 다투겠다고 밝혔다.위 사건을 두고 여론이 꽤 날이 서있다. 우리 사회에서
‘삼성도 까딱하면 10년 전 구멍가게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당시로서도 글로벌 브랜드 가치 19위를 기록하던 삼성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2019년 현재, 삼성은 브랜드 가치 531억 달러(약 63조 원)를 달성하며,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7위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그렇다면 이 회장의 지난 발언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던 것일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실제로 기업들의 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글로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게으른 자는 굶주리게 된다.하염없이 놀고 있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말들이다. 위 문구들은 성서에서 인용했지만, 비슷한 말들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숱한 성인들의 입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말 일을 하지 않으면 꼭 먹지도 말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하필이면 왜,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못한다’가 아니라 ‘먹지도 말라’일까. 이 근원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판 노동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농경이 시작되기 전 수렵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나 그랬다. 우리 몸은 그때에도 일정량의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