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낙후된 미국 내 기반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 6월 6일 첫 작품으로 야심차게 발표한 분야가 공항관제업무였다. 그는 다른 나라 선진공항들은 GPS를 갖춰놓고 있는데 비해 미국 공항에서는 아직도 레이더에 의존하는 낡은 시설로 인해 안전을 해치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최고의 관제시설을 갖추겠으며 나라의 재정을 투입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CNN방송에서는 이를 생중계하며 그의 발표는 간단히 말해 관제업무와 시설의 민영화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1980년대 중반, 캐나다 대사관 만찬에 참석했을 때였다. 본국의 장관급 인사 방한을 기념해 마련한 만찬에서 만난 캐나다 정부측 과장급 인사들은 명함을 주면서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 일은 얼마 전까지 여러 명이 맡았었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으로 종래엔 두세 명이 맡았던 일을 혼자 하게 됐다는 것이었다.공공부문의 생산성이 민간부문보다 떨어지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각국 정부가 공공부문 개혁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관공서나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을 줄여 생산성을 높여보려는 노력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5월 국내 공공기관을
물구경 불구경 싸움구경. 흔히 말하는 좋은 구경거리 세 가지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 입장에선 실로 끔찍한 일이다. 결코 구경거리가 될 순 없다. 조직폭력배들의 영역 다툼은 피를 보며 공권력의 개입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흉기를 동원해 싸우다 보니 사망자가 발생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 말 전주에서 42명의 조직 폭력배가 장례식장 주차장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를 들고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8명이 부상을 입은 이 사건 당사자들이 뒤늦게 잡혔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조폭 간 패싸움은 가장 원초적인 알력 해결 수단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카피가 있었다. 올해엔 실로 많은 직장인들이 해외로 떠날 듯하다. 5월과 10월초 긴 연휴가 생긴 까닭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국내에선 개인의 해외관광여행이 허용되지 않았다. 해외 근무도 흔하지 않았다. 외교관 등 공무원을 제외하고 해외근무가 가능한 직장은 종합상사나 은행, 대규모 건설회사 정도였다.그러다보니 은행의 해외근무는 대단한 빽을 갖고 있거나 핵심인재로 알려진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으로 여겨졌다. 종합상사 해외근무자의 경우 판매실적에 따른 결과가 투명하게 드러나 스트레스가 심했다. 자
얼마 전 우연히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들르게 됐다. 스튜디오 서가엔 국내외 자동차관련 전문서적이 가득했다. 어떤 걸 꺼내볼까 둘러보던 중 자동차 관련기술의 과거와 미래에 관한 책에 눈길이 갔다.미래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그리 새삼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1900년 전후, 그러니까 100여년 전 자동차산업의 초창기 역사를 읽으며 크게 놀랐다. 그동안 환경오염에 민감해진 최근에야 전기자동차가 개발된 줄 알았다. 그런데 실은 가솔린차 등장 이전에 이미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피해 일본으로 몰려간다고 한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혐한류 탓도 있지만 쇼핑만족도 차이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연말 국내 한 항공사의 일본 오사카 지사장을 사위로 둔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사위 말에 따르면, 일본에 오는 중국관광객들이 한일 관광의 큰 차이로 쇼핑만족도를 꼽는다고 해요. 한국에선 힘들게 흥정해서 싸게 산 줄 알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더 싸게 산 사람을 만나는 통에 기분을 망친다는 거에요. 일본에선 같은 물건이라면 어디서 사도 가격이 같아 쇼핑하면서 혹시 속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도
2016년 미국 대선을 민주·공화 양당 당내 경선부터 당선자 발표까지 CNN을 통해 촘촘히 지켜봤다. 예전엔 언론 기사의 제목 정도만 읽고 지났었다.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시간을 들여 봤는지 신기할 정도다. 은퇴 후 생긴 오전 여유시간에 딱히 볼 만한 TV프로그램도 없었던 데다 미국 대선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한 동경심이 한몫했다.인물 위주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해 분명하고 일관된 정강이 없는 우리나라 정당과 달리 미국 정당들은 색깔이 분명하다. 작은 정부를 기조로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공화당 정강과 소수자 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해외공관을 방문한다. 현장 질의를 한다는 이유다. 방문 대상엔 대사관은 물론 총영사관도 포함된다. 올해에도 외통위 의원들은 어김없이 해외로 날아갔다. 시카고 총영사관 현장질의 뉴스를 보며 국내 금융기관 해외점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현지검사가 오버랩됐다. 현장방문 동기가 순수하다 해도 중요성 대비 비용 측면에서 꼭 필요한가 싶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은행에 20여년을 다녔지만 본국 감독당국의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외환위기 직전 국내 은행 뉴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