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주변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중국 경제가 이렇게 발전하니 안전한 종목에 투자해 묻어 놓고 있으면 나중에 효자 노릇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그 나라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임을 감안할 때 일리 있는 얘기이다. 그러나 중국주식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여기에는 자본의 개방이라는 대세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딜레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뇌가 고스란히 섞여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중국 본토의 증권시장은 상하이와 선전에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1990년12월19일 첫 거래
[오피니언타임스]로빈슨 크루소 같이 혼자 고립되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도덕이나 규범, 상식과 같은 덕목은 아무 의미가 없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 개인의 행동에 어떤 제약도 없으므로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다.그런데 여기에 한 명이 추가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해관계가 충돌해 여러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설사 두 사람 모두 성인군자와 같다고 해도 갈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돈은 인간의 발명품 가운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애증(愛憎)의 대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우리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사회와 같이 ‘돈 콤플렉스’가 만연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돈은 공식적으로는 화폐(money) 또는 통화(currency)라고 불린다. 화폐와 통화 간에는 개념상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 논의는 생략한다. 반면 돈 콤플렉스를 구성하는 두 가지 개념, 즉 ‘돈’과 ‘콤플렉스’의 의미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오피니언타임스]랑랑(郞朗)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1982년 랴오닝성(遼寧省) 션양(沈陽) 출생으로 2011년 초 후진타오의 미국 방문 시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반미(反美) 성향의 곡을 연주해 언론의 주목받았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만찬 직전 언론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자부심이 강하며 이 노래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연주할 곡으로 직접 골랐다”고 밝혔다. 연주 후 자신의 블로그에는 “수많은 외국인 앞에서 중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연주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오피니언타임스]비용(cost)은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다. 비용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용 최소화의 원칙”이다. 개인, 기업 및 국가를 막론하고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심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틀린 말이다. 비용과 효과라는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의사결정 원리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당한 표현은 “일정한 효과를 최소 비용으로 달성하고자 함” 또는
[오피니언타임스]강원도 고성의 왕곡마을은 고려 말 조선건국에 반대해 은거한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의 집성촌이다. 양근 함씨의 입향조는 고려 말 두문동 72인(새로운 왕조 조선을 섬기는데 부끄러움을 느껴 두문동에 들어가 절개를 지켰던 고려의 충신들) 중 한사람인 함부열이다. 그의 형인 함부림은 이성계를 도와 개국공신 3등에 올랐지만 고려 말 예부상서와 홍문관 박사를 지낸 아우 함부열은 공양왕이 원주로 추방당하자 은밀히 뒤따라가 2년간을 모셨다. 그러다 왕이 다시 유배되자 간성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손자인 함영근이 조선의
[오피니언타임스=함기수]‘극심한 기근 상태에서 마을에 전염병까지 돌아 아버지가 죽고 맏형과 여러 형제들이 연이어 사망했다. 둘째 형수와 셋째 형수, 둘째 형의 아이들과 어머니 진씨마저 사망했다. 혈혈 단신 고아가 된 그는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운 생활을 견디다 못해 승려가 되기로 하고 출가했지만 절이라고 끼니가 충분할 리 없었다. 두 달 만에 그는 탁발승이 되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사실상 비렁뱅이 생활을 하게 된다.’이는 원(元)나라를 멸망시키고 명(明)을 건국한 명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1328~1398)의 유년 시절 이
[오피니언타임스]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많은 나라들 가운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나라다. 이 사실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도 남미, 아프리카, 중동 및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요원하며, 경제발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들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해 서구의 지식인들 가운데 이런 발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는 정체성이
[오피니언타임스] 실제 생활과 동떨어진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배격하고 현실에 입각하여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실사구시(實事求是)이다.이는 후한서(後漢書) 에 나오는 ‘수학호고 실사구시(修學好古實事求是)’ 즉, ‘학문을 닦아 옛것을 좋아하고, 항상 사실로부터 옳은 결론을 얻어 낸다’ 에서 비롯된 말이다. 청(淸)나라 초기에 당시 지배계급의 형이상학적인 공론을 배격하고 오직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고자 했던 학자들이 내세운 이론이다.그 어원이나 실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 산정호수는 1925년에 축조된 인공호수이다. 산속의 우물 같다하여 산정(山井)호수라 이름 하였는데 6.25 한국전쟁 전에는 이곳이 38선 이북지역이어서 김일성(1912~1994) 별장이 있었다. 호수의 모양이 한반도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작전 구상을 위해 별장을 지어놓고 자주 머물렀다고 하는데 별장이 위치한 곳은 산정호수의 수구(水口 : 물 나가는 곳) 쪽의 바람길 이어서 별장터로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산정호수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면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산이 있는데 호수 뒤쪽에 명성산(鳴聲山
[오피니언타임스] 다음에 묘사한 사람이 누구인지 맞추는 간단한 퀴즈로 논의를 시작해 보자. 이 사람은 1879년 독일 울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형편없었고, 담임선생은 장래가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김나지움(독일식 고등학교)에서도 성적은 매우 저조했으며, 선생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지진아로 간주했다. 부친의 사업이 부진해 이탈리아로 이주 한 후에도 형편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가까스로 스위스의 취리히 공대에 입학한 후 비로소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학과
[오피니언타임스] 최근 메르스의 공포가 전국을 강타했다. 환자가 입원했었거나 거쳐 간 병원을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외부와 일체 차단되는 격리조치가 단행되었다. 한산해진 거리와 마스크를 쓴 채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중국에서 겪었던 사스(SARS)의 공포가 떠오른다.일부 언론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한국의 늦장대응을 질타하면서 중국의 재빠른 대처를 기사화했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사스의 영웅’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를 수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조’를 출범시켰다고
[오피니언타임스]최근 가장 심각한 글로벌 경제이슈는 단연코 불평등의 문제다. 그동안 주류 경제학자들은 분배 문제 또한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런 입장을 대변했던 대표적인 경제학자로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을 들 수 있다. 그는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에서 자본주의는 부유한 노동계층을 양산해 중산층 형성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불평등을 완화한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오피니언타임스]요즘 대중매체를 통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용어가 자주 소개되고 있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생소한 단어였다. 필자가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2013년 5월 9일자 기사를 통해서였다.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했다. “지난 밤 192개국의 30,000개 도시에서 250,000개의 방이 여행객을 위한 객실로 제공되었으며, 이 가운데 40,000명이 이 숙박시설을 임대했다.” 기사는 온라인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에어비앤비(A
[오피니언타임스]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에 명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진실은 그렇지 않다. 서구 여러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해방 이후 미국에 의해 이식(移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삶의 규정하고 있는 정치․경제 제도의 기본 틀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아니다. 물론 이런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피니언타임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캐나다는 오늘날 세계 경제의 방향과 정책 등을 좌지우지하는 8개 나라, 소위 G8 국가들이다. 이들 중 캐나다를 제외한 7개 국가들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100여년 전 베이징에서 중국을 처절하게 짓밟았던 8개 나라, 소위 의화단의 난을 진압한 8개 연합국이다.수많은 민란과 혁명으로 점철된 중국의 역사에서 의화단의 난은 가장 가슴 짠한 아쉬움을 남긴다. 이들은 몰락해가는 나라를 구하려고 조국을 유린하는 서구 제국주의에 맨주먹으로 대항한 순수 민간인들의 항쟁이었기 때문
[오피니언타임스]한국경제가 사실상 소수의 기업집단, 즉 재벌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가 다른 글에서 강조했던 용어를 사용하자면 이것은 공유지식(common knowledge)에 해당한다. 그러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공유지식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여기서 재벌의 공과(功過)에 대해 평가할 의도는 없다. 단지 한국경제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재벌에의 ‘경제력 집중의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에서 재벌의 형성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정부
[오피니언타임스] 언제부터인가 언론에서 특정 개인에게 국민 여동생, 국민 엄마, 국민 요정, 국민 가수, 국민 배우라는 명칭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일반 대중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것을 하나의 관행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런 관행이 북한에서 ‘인민 영웅’, ‘인민 배우’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비록 남북으로 분단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와 북한 주민은 여전히 유사한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체제가 달라도 인간의 집단무의식에 남아
[오피니언타임스]오늘날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정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축적된 정보의 양이 유사 이래 인류가 축적한 정보의 양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은 최근의 엄청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미국 버클리대의 연구진에 의하면, 인류는 2003년까지 대략 12엑사바이트(1exabyte=104만TB)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 전 세계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2006년 161엑사바이트
[오피니언타임스 함기수 중국이야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의 역사적 인물은 제한적이다. 공자나 맹자, 진시황, 유방과 항우, 유비와 제갈량 등이 우리에게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중국의 역사적 인물들이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를 보면 광대한 대륙에서 수없이 명멸한 왕조들과 함께, 그 시대를 폭풍같이 살아온 수많은 영웅, 호걸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 중국 사람들이 지금도 가장 추앙하는 사람은 악비(岳飛)다. 악비(1103~1141)는 남송(南宋)의 명장으로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陽) 탕인(湯陰) 출생(出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