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시장 실패(market failure)란 이런저런 이유로 ‘시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시장 실패가 마치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처럼 텍스트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왜냐하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시장경제를 기본 경제 시스템으로 채택한 경우 시장 실패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역할이 정당화되지만, 결국 정부 실패(government failure)로 이어진다. 우리는 시장 실패와 정부 실패라는
[오피니언타임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소모적인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이런 경향은 국제적으로 더욱 확산되어, 국가 간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몇 가지 사례를 생각해 보자.• 고질적인 여야 갈등, 노사 간의 극한 대립 및 남북 간의 갈등•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교통체증시 극심한 끼어들기 현상이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공
[오피니언타임스] 도덕적 해이에 관한 이전 글에서 필자는 한국 사회에는 오랜 전부터 도덕적 해이 현상이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불감증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이라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 신분제 사회의 잔재와 식민지 경험으로 인한 후유증, 그리고 남북분단으로 인한 이념적 갈등 및 군사독재로 인한 비이성적 사고 등 다양한 요인들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이른바 ‘완장’을 차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와
[오피니언타임스]온 나라를 비탄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벌써 일 년이 넘었다. 이 시점에서 필자가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 사건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논의된 바가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이에 버금하는 대형 참사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우리를 경악케 했었다.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래 와우아파트 붕괴, 남영호 침몰, 이리역 화약폭발,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가 종종 발생했다. 그런데 지금도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
[오피니언타임스 함기수 중국이야기]어느 유명한 프로 바둑 기사는 다음 수가 떠오르지 않을 때, 기록계에게 기보를 받아 거꾸로 들고 본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둑판을 들여다 보기 위함이다.입장의 전환,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맹자(孟子)’ 이루(離婁)편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하는 말이다.맹자가,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后稷), 그리고 공자의 제자인 안회(顔回)를 칭송하면서 ‘이들은 입장이나 처지가 바뀌어도 그렇게 할 사람들(禹稷顔子易地則皆然:우직안자
[오피니언타임스 함기수 중국이야기]모름지기 결과(結果)를 낳게 하는 것이 인(因)이며 그 인(因)으로 생긴 것이 과(果)이다. 이 세상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이치를 우리는 역사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느끼곤 한다.중국의 근대사는 실로 참담하다. 세계의 중심 국가로서의 위용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돌이켜 보면 오늘의 중국인들이 느끼고 있을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서구 세계에 대한 응어리를 짐작할 만 하다.1840년, 역사상 가장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평을 듣는 영국과의 2차에 걸친 ‘아편전쟁’으로부터
[오피니언타임스]필자가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학생들과 충분히 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은 지금부터라도 학생들과 보다 많은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대화는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과 관련해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필자가 학생이었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교수와 학생 간에 활발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그러면 한국 사회의 다른
[오피니언타임스]한국은 현재 세계사적 관점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류의 번영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필자는 지금쯤이면 우리도 이런 거대한 문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정반대다. 세계사의 주역을 자처하기에는 우리 문화가 여전히 저급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파편화시켜왔던 봉건 의식, 식민지 의식, 분단 의식 및 지역 의식이 여전히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한국인의 전반적인 의식은 낮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 순천(順天)은 연간 4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산수(山水) 좋은 고장이다. 순천은 승평 또는 사평(모새들)이라고 불렸다. 견훤의 후백제(892~936)가 멸망하고 고려(916~1392)의 건국을 도와 하늘순리에 따른 땅이라 하여 후삼국통일에 기여한 공로로 조정으로부터 하사받은 이름이다. 순천에는 순천만정원, 순천만갈대밭,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그 중 낙안읍성은 삼한시대에는 마한 땅, 백제 때에는 파지성, 고려 때는 낙안군의 고을 터였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왜
[오피니언타임스]논산(論山)은 포효하는 호랑이의 형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단전부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다녀왔고 논산 훈련소의 훈련과정을 거친다. 훈련을 통해 군인으로서 기본요건을 갖추는 이곳 논산은 부여를 중심으로 공주 익산과 더불어 백제의 주요 핵심도시였다. 논산은 계백장군(?~660)이 이끄는 5000여명의 결사대와 신라의 김유신 장군(595~673)이 이끄는 5만여명의 군대가 황산벌을 중심으로 백제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다.논산의 원래 지명은 득안(得安)이었다. 논산이 편안해야 백제가 편안하다고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성지순례를 다녀왔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3국을 순례하면서 왕궁, 사원, 성당 등 고대문화 유적지를 둘러봤다. 중세시대에는 어떤 곳에 터를 잡았는지 터 잡기의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터 잡기의 방법은 어느 나라에도 존재한다. 지형과 기후에 따라 터 잡는 방법은 일부 다를 수는 있어도 풍수지리적으로 그 근본은 동일한 것 같다.고대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적으로부터의 방어, 둘째 식량의 조달이다.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항상 전쟁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러한 요새지역은 지배권자가 바뀌고 종교가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예로부터 생거진천 사후용인(生居鎭川 死後龍仁)이라 하여 진천과 용인은 풍수지리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왜 살아서 진천이고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전해오는 풍수설화에는 대개 3가지 전설이 있으나 자연의 형상을 풍수지리적으로 살펴보면 용인과 진천은 생기가 모이는 요건을 구비하였다.진천은 백두대간의 용맥이 속리산에서 분기하여 한남금북정맥으로 안성 칠장산까지 올라와서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진다. 북진하던 용맥이 다시 남서진하면서 금북정맥을 형성하는데 진천의 주산은 만뢰산(611.7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조선이 개국하면서 어디를 도읍지로 정할지를 두고 계룡산 신도안, 서울 무악(현재 신촌), 서울 한양(현재 사대문안)에 대한 찬반양론이 벌어졌는데 풍수적으로 가장 뛰어난 한양이 도읍지로 결정됐다. 서울 한양은 북악산 주산이 장대하고, 사신사(四神砂)가 겹겹으로 감싸주며, 내당수 청계천이 역수하고,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이 마주하며,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여 장엄한 기운을 공급하며, 명당이 넓고 평탄하여 최고의 길지로 평가됐다. 서울은 조선조가 도읍지로 정한 이래 518년 동안 이어졌고, 600여년을 국가의 수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강원도 춘천 강촌에 가면 구곡폭포를 돌아 산속 깊은 곳에 마을이 하나 있는데 이 마을을 문배마을이라 한다. 문배마을은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마을의 모양이 배를 닮았다고 하여 문배마을이 됐다는 설도 있다. 문배마을을 한자로 문배(文背)라고 쓰는데 문헌을 찾아보니 구곡폭포의 옛 지명인 문폭(文瀑) 뒤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문배마을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넓이가 2만여평인 문배마을에는 현재 9가구가 살고 있다. 문배마을은 6.25동란 때도 피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마을이 형성되려면 첫째로 마을에 지기를 공급해주는 주산이 든든해야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 생기가 흩어지지 않아야 한다. 경기도 분당은 한남정맥이 속리산에서 북진하여 안성 칠장산을 지나 할미성에서 산맥이 갈라진다. 하나는 북쪽으로 진행하여 불곡산, 영장산, 검단산을 거쳐 청량산으로 이어지고, 다른 하나는 서쪽으로 행진하여 수지의 소실봉, 형제봉을 지나 광교산, 백운산, 바라산, 청계산, 인능산으로 이어져서 분당의 동쪽산과 서쪽산을 형성한다. 그래서 분당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장풍국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877~943)은 개경에 수도를 정하였으나 몽골의 침입이 잦았다. 고려의 23대왕 고종(1192~1259)은 1232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이곳에서 39년간 몽골의 항쟁에 버텨왔다. 1270년 원나라(몽골제국)와 화친하여 다시 개경으로 환도하면서 강화도의 성벽이나 왕궁의 모든 것을 없앴지만 744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당시의 흔적들은 강화도에 남아있다. 고려시대의 왕릉 4개(홍릉, 석릉, 곤릉, 가릉)가 남아 있고 강화의 성벽과 고려궁지가 일부 복원됐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섬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경기도 광주에 있는 퇴촌은 조선의 개국공신 조영무(趙英茂, 1338~1414)가 정계를 은퇴하고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면서 그의 호 퇴촌을 따서 이름 붙여졌다. 고려말 왕씨와 백씨 성을 가진 두 사람의 상서가 조정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살면서 퇴촌이라는 고을이 생겼다는 ‘중정남한지’의 기록도 전해진다. 지금도 퇴촌은 서울의 많은 부호들이 별장을 두고 주말이면 와서 쉬어가는 별장마을이 됐다.퇴촌의 별장촌 인근은 낮은 산이 주위를 감싸주고 앞으로는 삼봉이 안산으로 들어온다. 그 뒤로는 반듯한 큰 봉우리가 받쳐준다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의 풍수지리]충남 아산에 있는 외암마을은 약 500여년전 조선중기에 형성된 마을로 가가호호 주민들이 살고 있어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다. 반가의 고택과 5.3km에 이르는 나지막한 돌담길, 전통정원 등이 잘 보존되고 있는 국내 최고의 민속마을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 6대 민속마을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고성 왕곡마을, 순천 낙안읍성마을, 아산 외암마을, 서귀포 성읍마을로 모두 다 하나같이 배산임수의 풍수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며,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 한국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미국의 대통령들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디로 갔는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43명에 대해 풍수지리적으로 살펴봤다. 스티븐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22대와 24대 대통령을 역임하여 43명이다. 이중 37명은 사망하였고 6명은 생존하고 있다. 우선 출생지를 살펴보면 43명의 대통령 중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 출신의 37대의 닉슨 대통령, 하와이 호놀룰루 태생의 44대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41명 대통령의 출생지는 미국의 동부지역이다. 버지니아주가 8명으로 가장 많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중국의 4대 고성(평요, 여강, 랑중, 서) 중의 하나인 랑중은 사천성의 수도인 성도(成都)에서 동북쪽으로 360여km 떨어진 가릉강(嘉陵江) 중류에 위치해 있다. 사천성은 양자강, 민강, 타강, 가릉강 등 4대강이 성내를 흐르고 있어 사천성(四川省)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과 대칭이 된다. 사천성은 고산의 분지로 둘러싸인 분지지모(盆地之貌)로 동서남북의 길이가 300여km가 넘는 넓은 분지이다.사천성 동북쪽에 위치한 랑중은 1면의 산과 3면의 강으로 둘러싸인 고도로